
[사진=Jtbc 화면 캡쳐]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 측이 검찰 내부망에 "또 다른 미투를 돕겠다"라고 글을 올린 A부장검사에 대해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11일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 따르면 서 검사측은 지난 5일 조사단에 A부장검사의 글로 명예가 실추되는 등 이른바 '2차 피해'를 입어 수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어 "피해자만 용기를 내주면 자신이 입은 피해에 대해 진지하게 고충을 토로한다면,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며 "피해자에게 '참아라', '잘나가는 선배 발목을 잡을 셈이냐', '그래 봤자 너만 다친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아직도 지껄이는 자가 있다면 저라도 멱살 잡고 싸워주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부장검사는 글의 말미에 "그러나 피해를 당했으니 서울로 발령내달라, 대검 보내달라, 법무부 보내달라는 등 요구를 한다면 그런 요구는 도와드릴 수 없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서 검사 측은 자신의 폭로가 인사문제와 전혀 무관한데 이 글로 인해 인사인동을 위해 폭로를 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 검사 측은 수사 요청서에서 "현재 남은 A부장검사의 글은 논란이 우려돼 삭제하고 새로 쓴 것"이라며 "원글에서는 더욱 직설적인 표현이 쓰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부장검사가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표현을 동원해 서 검사가 마치 성추행 사건을 부풀려 인사특혜를 받으려 한다는 인상을 주도록 글을 썼다"며 자신의 폭로가 인사문제와 전혀 무관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