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그의 아내 목혜정씨의 결혼 사진. [사진=민병두 의원 홈페이지]
'미투' 파문으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곁에는 정치적 동반자인 부인 목혜정씨가 있었다. 민 의원에게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목씨는 “남편의 성격과 강직성을 알고 있기에 한 번의 실수로 부부간에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쌌다. 이에 민 의원과 목씨의 관계가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10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08년 5월 노래방에서 민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고 부인했다.
목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 여성분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면 물론 잘못이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남편은 수줍음도 많고 강직한 삶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고 조금만 잘못해도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보는 사람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남편을 위로하고 보듬기로 했다. 저와 남편을 아는 분들, 남편의 성격과 그간의 태도를 봐오신 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 믿고 이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목씨가 페이스북을 시작한 계기도 민 의원에게 있다. 목씨는 지난 1월 29일에 올린 ‘페이스북을 시작하며’라는 글에서 ”남편의 진정성을 믿고 정책에 동의를 하면서 주변에 생각을 나누려 노력하기 시작했다“라며 ”그 일환으로 SNS 활동을 잘하지 않던 제가 페이스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후 목씨는 재래시장 아파트 정책, 국제학년제 등을 소개하는 글을 올리며 민 의원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민 의원 페이스북에서도 아내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아내는 내 인생의 나침반’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는 아이디어 내기를 좋아하고, 빨리 처리하는 스타일인데 아내는 차분하고 안정된 사람”이라며 “학생운동을 함께한 동지다. 학생 때부터 문제점을 잡아주고 방향을 제시해줬다”고 소개했다.
또 목씨와 함께 영화 ‘1987’을 본 후 민 의원은 “20대 때 사진은 3장뿐이다. 대학교 입학 사진, 대구교도소 출소 했을 때 아내와 찍은 기념사진, 그리고 아내와의 결혼사진”이라고 회고했다.
민 의원은 “우리 부부의 소망은 주말에 성당 가서 미사 보고, 온천 가서 만화책을 실컷 빌려 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 의원 아들도 아버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성원씨는 뉴스타파 기사 댓글을 통해 “(아버지는) 도덕적 결벽증이 있고, 한평생 너무 답답할 정도로 희생하며 살아온 분”이라며 “의원직 사퇴는 모든 권위에서 나오는 보호를 버리고 진실 공방에 임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한편 민 의원과 목씨는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부부다. 민 의원은 제헌의회(CA) 사건에 연루돼 1987년 11월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목씨는 1982년 반정부 유인물 살포 혐의로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