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이 9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한 가운데, 정 전 의원의 입장과 충돌하는 성추행 피해자의 지인들의 증언이 추가로 나왔다.
'프레시안'은 이날 오후 "A씨의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가 당시 남자친구에게 보낸 메일을 공개했다. 앞서 해당 매체는 지난 7일 현직 기자 A씨가 기자 지망생이던 지난 2011년 12월 23일 정 전 의원에게 렉싱턴 호텔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A씨는 2012년 1월 당시 남자친구에게 "마지막 포옹을 하고 악수를 나누는 데 정 의원이 저에게 입을 맞췄다. 순간 놀라 그 사람을 밀쳐내고 나왔다"면서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정 의원은 온 국민을 대신해 표현의 자유를 사수하기 위해 감옥행을 2일 앞둔 날이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A씨는 메일에서 "'네가 마치 애인 같구나, 어느 언론사 전형을 진행 중이냐, 성형도 해 줄 수 있다, 일이 이렇게 풀리지 않으면 졸업도 축하해주려 했었다'는 그 사람(정봉주 전 의원)의 말은 저에게는 모욕 그 자체였다"고도 했다.
메일 외에도 A씨 지인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김모씨는 당시 A씨로부터 성추행 피해 사실을 직접 들었다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게, (정 전 의원이 A 씨에게) '너 내 애인해라'라고 말했다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모씨 또한 "A가 정 전 의원으로부터 새벽에 문자가 왔다면서 그걸 보여줬는데 '와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때는 갓 대학 졸업한 상황이라, 고소할 생각을 못 했고, 또 막상 수감되는 사람을 고소해서 뭐하겠나 하는 생각이었다"면서 "내 친구한테 진짜 있었던 일인데 사람들이 진실을 믿지 못하고 왈가왈부하는 상황이 너무 슬프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렉싱턴 호텔 룸으로 A씨를 불러서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2011년 12월 23일 자신의 행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