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1호 흥인지문 방화, 문화재 관리인 경찰 연락 받고 막았다

2018-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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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시민의 112 신고로 파악"

[사진=연합뉴스/ 종로소방서 제공]


보물 1호 흥인지문에 방화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당시 문화재 관리인이 경찰 연락을 받고 상황을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새벽 1시 48분쯤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문화재 관리인 A씨는 종이상자에 불을 붙이고 있는 B(43)씨를 발견하고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에 나섰다.
당시 A씨는 어두운 새벽 시간이라 B씨의 행동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 이후 A씨는 경찰의 신고를 받고 B씨의 행동을 막아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피의자가 순찰 시간을 피해 침입한 것으로 파악한다. '누군가 흥인지문 담벼락을 넘고 있다'는 시민의 112 신고로 이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재경보기 등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꽃 감지기가 작동할 만큼 온도가 올라가지 않았다. 연기 감지기 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더 파악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008년 숭례문 화재 이후 문화재청은 경비 인력을 배치해왔다. 다시 흥인지문에는 1명은 사무실, 2명은 외부 순찰을 하고 있었다. 3명이 한 조를 꾸려 총 12명이 3교대로 순찰을 하고 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체포된 B씨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교통사고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홧김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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