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내주초 대북특사 파견계획 발표할듯…서훈·조명균 유력

2018-03-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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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정동영 "대북특사 적임자는 서훈 국정원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월 5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 특사 파견 의사를 밝히면서 누가 언제 파견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김여정 특사의 답방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이르면 내주초 대북특사 파견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기구를 통해서만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문 대통령의 원칙에 비춰봤을 때 대북 특사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조명균 통일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접견 자리에 서 원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을 배석시킨 바 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대북특사와 통일부 장관 경험이 있는 민주평화당 박지원·정동영 의원은 2일 서훈 국정원장이 청와대의 대북특사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서 원장은 미국의 정보기관이나 정부기관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지금 현재도 업무를 조율하고 있으므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도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북한은 낯을 가린다. 그러니까 전에 만난 사람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며 "서 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과 가장 많이 만났다. 6번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서 원장은 남쪽의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인물"이라며 "이 두 가지 조건을 보면 서 원장이 제일 적임"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의중을 파악한 뒤 이를 백악관에 전달하고 설득해야 하는 역할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의 외교안보 사령탑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파견될 가능성도 있다.

파견 시기는 평창 동계패럴림픽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열리는 오는 9일부터 18일 사이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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