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내 제조업과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7.2% 증가하는 등 경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 외신의 2월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성장 속도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국가' 반열에 다시 오를지주목된다.
인도중앙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급격한 둔화를 보였던 인도 경제가 마지막 분기에는 7% 이상 성장하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는 나렌드라 모디 총기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던 지난해 2분기(5.7%)를 넘어 3분기 성장률 6.5%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외신들은 지난 2016년 화폐개혁에 이어 지난해 7월 실시된 상품·서비스세(GST)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서 경기 침체가 서서히 회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역별로 달랐던 부가가치세를 하나로 통합하는 GST 정책이 도입되면서 타격을 받았던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제도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가 GDP 7.2% 성장으로 중국(6.8%)을 추월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 국가'의 위상을 재탈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올해 이후에도 인도가 올해 이후에도 평균 7%가 넘는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올해 인도 경제 성장률이 7.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종 개혁으로 부진했던 경제지표가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인도의 2018년과 2019년 경제 성장률이 각각 7.4%, 7.8%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FT 등 외신은 이번 경제 회복 지표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추진하는 모디 총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펀자브 국영은행이 그동안 17억 7000만 달러 상당의 사기사건과 관련해 비판이 불가피했던 상황에서 정치 전환점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2연임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인도중앙은행(RBI)은 오는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6%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GDP 등 경제성장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식품값과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