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한국을 제2의 모국으로 택한 귀화선수들이 대부분 한국에 남는다. 이들 대부분은 2022년에 열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귀화 외국인 대부분 한국에 남는다
러시아의 바이애슬론 선수 스타로두베치 알렌사드로는 부상으로 이탈해 15명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했다. 이 중 상당수가 모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인으로 남을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바이애슬론 남자 10km 스프린트에서 16위로 우리나라 역대 최고 성적을 낸 티모페이 랍신이다. 올해 결혼을 앞두고 있는 랍신은 한국에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2016년 한국으로 귀화하면서 독일 국적을 아예 포기한 루지의 아일린 프리쉐는 한국어 공부에 매진할 예정이다. 남녀 10명이 귀화한 아이스하키 선수들도 대부분 한국인으로 남아 베이징 올림픽에 도전한다. 미국에 입양됐다가 2015년 국적을 회복한 이미현도 한국에 남아 친부모를 찾아 나설 예정이다.
◆국내 1호 귀화인은?
한국 1호 귀화인도 관심사다. 우선 우리 역사에 기록된 첫 귀화인은 956년(고려 광종 7년) 중국 후주(後周) 출신의 쌍기(雙冀)다. 사신을 따라 고려에 온 그를 흠모한 광종이 벼슬을 주며 고려인으로 살기를 부탁해 정착하게 됐다. 조선시대에는 1627년 제주도에 표류한 뒤 정착한 박연(얀 야너스 벨테브레)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광복 후 우리나라 1호 귀화인은 중화민국 산동성이 본적인 손일승씨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1957년 2월 8일 발행된 관보(제1720호)에 당시 이호 법무장관의 고시가 실려 있는데 손씨에게 귀화를 허가한다는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서강대의 초대 총장인 길로연(케네스 킬로렌) 신부로 알려져 있으나 길 신부의 귀화 연도는 1966년으로 손일승씨보다 9년 늦다.
국가경제의 발달과 스포츠 육성 등에 힘입어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 선수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00년 러시아 출신 신의손(발레리 사리체프)을 비롯해 이성남(데니스), 이싸빅(싸빅), 마니산(마니치) 등 축구 선수들의 귀화를 비롯, 중국 출신 탁구선수 당예서는 베이징올림픽에 한국 선수로 출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