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GHz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5세대(5G) 이동통신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요소로 꼽히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분야다.
PwC컨설팅의 최신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스마트폰의 카메라, 터치 반응 속도 등은 개선됐지만 소비자 체험, 기능적인 측면에서의 ‘중대한 진전’은 없었다. 향후 3~5년 안에 스마트폰은 인공지능(AI)과 5G 기술로 새롭게 정의될 것”이라며 5G 기술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중국 3대 이동통신업체가 올해 주요 도시에 5G 시범망을 구축하고 시범운행을 계획하는 한편 정보기술(IT)업체들은 5G 스마트폰, 솔루션 등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은 올해 항저우(杭州)·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쑤저우(蘇州)·우한(武漢) 등 중국 5개 도시에 100개의 5G 기지국을 세우고 5G 시범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은 베이징(北京)·톈진(天津)·상하이·선전(深圳)·항저우·난징(南京)·슝안(雄安) 등 7개 도시에,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은 청두(成都)·슝안·선전·상하이·쑤저우·란저우(蘭州) 등 6개 도시에 5G 시범망을 설립하기로 했다.
5G 시범운행 도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상위 10위권 △편리한 교통 △높은 인구밀집도 등의 기준에 따라 선정됐다.
이로써 차이나모바일을 포함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이동통신업체 모두가 5G 시범운행 계획을 세워 연내 중국 13개 도시에서 5G 시범망이 구축될 예정이다. 상하이는 3대 이동통신사가 모두 5G 시범망을 구축하는 도시가 됐다.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2018년 차세대 통신 인프라 건설 지원 프로젝트 명단’을 통해 3대 이동통신사의 5G 시범운영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중국 내 5G망 구축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쑨윈샹(孫雲翔) 둥우(東吳)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5000억 위안(약 85조4200억원) 투자를 통해 ‘2020년 5G 상용화’, ‘2030년 5G 최강국’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 명단 발표를 계기로 향후 5G 산업에 대한 지원은 더욱 확대돼 뚜렷한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도 중국의 ‘5G 굴기’ 움직임이 포착됐다.
‘MWC 2018’ 참가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HUAWEI·華為)는 세계 최초로 세계이동통신표준호협력기구(3GPP) 규격으로 개발된 5G 상용 칩셋 ‘발롱 5G01’이 탑재된 5G CPE(Customer Premise Equipment)를 선보였다. 화웨이는 올 하반기 ‘발롱 5G01’ 탑재된 5G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중싱(ZTE·中興)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와 ‘5G 서밋(Summit) 2018’을 공동주최하고, 5G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를 목표로 5G 상용 모바일 장치를 출시할 예정이며, 5G 솔루션 출시를 핵심 과제로 선정해 5G 상용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국 정부를 비롯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업체들이 5G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중국이 세계 5G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일반 소비시장의 5G 보급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미지수로 남는다. 일반 스마트폰을 쓰는 소비자 관점에서 5G 보급은 기존 스마트폰을 5G 전용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나온 스마트폰으로는 5G를 사용할 수 없어 소비자가 기존 제품을 5G 전용 스마트폰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더불어 아직 출시된 5G 전용 스마트폰도 없어 5G 보급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