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침없는 '군사굴기' 집중 조명하는 외신들

2018-02-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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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중국 군사기술 현대화·글로벌화 이루는 중”

시진핑 ‘강군몽’ 실현에 전력투구

국방예산 갈수록 증가…해병대 규모 3배 가까이 늘어날 듯

지난 1월 3일시진핑(習近平)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방한 군복을 입고 인민해방군 중부군구 훈련장을 시찰하는 모습[사진=신화사]


중국 '군사력 강화’에 주요 외신들이 집중하고 있다.  다수의 매체가 중국 군사력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주목할만한 군사 기술을 꼽는 등 중국 ‘군사 굴기(堀起·우뚝 섬)’을 집중 조명했다.

새해 벽두부터 중국은 강해진 군사력을 지속적으로 과시했다. 세계 최초로 군함에 레일건(전자기포) 탑재를 예고한 데 이어 우주에서 미사일 요격 실험을 세 번째 성공시켰다. 지난 춘제(春節·음력 설)에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도 실시했다.
이러한 중국의 군사 굴기 행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강군몽(强軍夢)’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해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중국 특색의 강군 노선을 유지하고 국방과 군 현대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해 세계 일류 군대를 만들겠다”며 강력한 군대 건설의 목표를 명확히 한 바 있다.

당시 시 주석은 2035년까지 중국 국방·군대 현대화를 추진하고, 2050년에는 세계 인류 군대를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국 군 당국은 이를 위해 군제 개혁, 항공모함 건조, 스텔스 전투기 개발 등 첨단 무기 확충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이에 해외 다수 매체는 중국 군사력과 관련한 다양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중국의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영국의 한 군사전문 매체는 “중국 군사력이 나날이 발전해 현대화와 글로벌화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어 런던국제전략연구소(IISS) 전문가를 인용해 “워싱턴은 이제 러시아가 아닌 중국을 군사적 적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사진=바이두]


최근 중국 군이 작전부대에 배치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체는 “전문가들이 젠-20 엔진 성능을 기대보다 떨어진다고 의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은 분명히 발전했다”며 “서양국가와 비슷한 수준의 공대공 미사일이 탑재됐다고 분석했다”고 강조했다.

신(新)미국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의 엘사 카니아(Elsa B. Kania) 부연구원은 미국 NBC를 통해 "현재 중국은 크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군사 분야에서는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보도했다.  

카니아 부연구원은 주목할만한 중국 군사 혁신으로 △레일건△최첨단 함정△전투기△극초음속 미사일 △인공지능(AI)을 꼽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인공위성을 격추할 수 있는 정확도와 군함을 격파하는 화력을 갖춘 레일건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정박한 중국 군함에 탑재된 레일건은 전통적인 폭발 추진 대신 전자기력을 사용해 훨씬 긴 요격거리와 정확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AI와 군사 장비간 결합도 곧 이뤄질 예정이다. 카니아 부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핵잠수함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초 AI를 잠수함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중국 군 당국은 이를 통해 수중음파탐지기(SONAR·소나) 수집정보를 정확히 판독할 계획이다.

중국은 군사적인 유용성을 위해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에도 전력투구 중이다. 중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비행기는 음속의 5배 속도(마하 5)인 시속 6000㎞ 이상의 속도를 목표로 한다. 일반 여객기를 타고 베이징에서 뉴욕까지 1만1000km 거리를 날아가면 14시간이 걸리지만 이 극초음속 비행기를 타면 2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

중국이 만약 해당 극초음속 비행기 개발에 성공하면 미국의 기술력을 뛰어넘을 뿐 아니라 '극초음속 폭격기'도 가능해져 기존 전쟁 양상을 뒤흔들어놓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카니아 부연구원은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이 오는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공개할 국방 예산에도 이목이 쏠린다. 앞서 영국 군사 전문매체 HIS 제인스는 중국 군사비가 오는 2020년 2330억 달러(약 250조1022억원)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0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현지 관련 전문가들도 “지난해 중국 국방예산이 전년 대비 7% 가량 늘었는데 이는 사상 최저 증가폭이었다”며 “올해는 두 자릿 수 증액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지난 23일 중국군이 지난해 말 해군 육전대(해병대) 여단 4개와 해군 특전대 여단 1개를 증설하고 수륙 양용함 2척을 추가 건조하며 해병대 규모를 대거 증강했다는 미국 군사전문매체 스트래티지 페이지(Strategy Page)의 보도가 나오면서 이들 주장에 힘이 실렸다.

스트래티지 페이지는 “중국 해병대 병력은 오는 2020년 초까지 1만2000명(2016년 기준)에서 약 4만명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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