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장기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범죄율도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22일 "범죄율이 하락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인 일본이 더욱 안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일어난 범죄는 91만 5042건을 기록했으며, 이는 일본 전후 최저치라고 일본 경찰청은 밝혔다. 일본은 최근 30년래 최장기간 이어진 경기회복이 이어지면서, 실업률이 2.8%까지 떨어졌다. 스미토모 미쓰이 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 아키요시 타무로리는 "경제회복이 범죄율이 낮아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을 때 물건을 훔칠 필요는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자살률 역시 하락하면서 1991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노인을 향한 범죄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루이 마사유키 도쿄 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금고털이나 은행 강도는 줄고 대신 금융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사기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들의 친척이나 자식을 자처하면서 각종 금융 사기를 일삼는 이른바 '조부모 사기'는 최근 일본에서 증가 추세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기루이 교수는 "남으로부터 돈을 빼앗으려는 이들은 은행 강도는 이제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범죄자들은 이제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좀더 이성적인 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