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의 평창동계올림픽이 어느덧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종합순위 4위를 향한 한국 대표팀의 저력이 돋보인다. 빙상 종목 위주로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기록과 더불어 메달이 기대된다.
18일 현재 우리나라 대표팀은 금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 9위를 기록 중이다. 목표순위는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의 4위다. 대표팀이 최선을 다해 목표치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4위 달성은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여자 쇼트트랙 1500m는 최민정(20)이 압도적인 기량 차이로 금메달을 땄다. 앞선 500m에서 실격된 아픔을 딛고 획득한 금메달인 만큼 감동이 더 컸다. 심석희(21)의 결선 진출 실패에 대한 아쉬움도 달랬다. 다만 남자 쇼트트랙 1000m는 안타깝게도 선수들간 충돌로 넘어지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 종목 가운데 한국의 전통적인 금밭이다. 최소 4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개를 획득했다. 앞으로 남은 쇼트트랙 경기는 오는 20일 여자 3000m 계주와 여자 1000m, 오는 22일 남자 500m와 남자 5000m 계주 등 4개다. 우리나라는 여기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바라본다.
또 하나의 주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의 경우 이상화가 여자 500m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오는 24일에는 이승훈(30)이 매스스타트에서 올림픽 개인 두 번째 금메달을 노려본다. 이승훈은 지난 15일 열린 1만m에서 아쉽게 4위에 그친 바 있다.
단순한 셈법으로 우리나라가 추가 획득할 수 있는 금메달은 최소 4개다. 현재 종합 4위에는 금메달 5개의 캐나다가 올라 있다. 그 위로 네덜란드(3위), 노르웨이(2위), 독일(1위)이 자리한다.
남은 경기 종목들을 살펴보면 스노보드, 스키, 아이스하키 등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취약한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쇼트트랙 등에서 금메달을 따는 동안 다른 나라들도 분발·선전이 예상된다.
사실상 국민들은 올림픽을 즐기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최근 두 차례 올림픽 현장을 찾아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 등을 관람한 30대 직장인 송씨는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직접 보니 뭉클하고 즐거움도 배가 됐다"며 "마지막까지 우리나라 선수들이 힘내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