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화들짝" 중국증시 부양 나섰나

2018-02-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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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종합 10% 폭락한 6~10일, 상장사 188곳 '자사주 매입' 공시

증감회, 각 상장사에 창구지도로 증시부양 '지침'

지난주 증감회 IPO 승인도 잠정 중단

상하이종합지수 일일 낙폭[자료=상하이거래소]


최근 중국증시에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기업들이 늘었다. 미국발 쇼크 여파에 따른 중국 증시 급락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달래기 위한 방침으로 보인다.  중국 증권당국이 각 상장사에 자사주 매입을 '장려'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중국 금융시장정보업체 퉁화순(同花順)iFinD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12일까지 상하이 선전 증시의 273개 상장사가 대주주의 지분 매입 결정 공시를 냈다. 이중 188개 상장사의 공시는 중국 증시가 큰폭 하락한 6일부터 10일 사이에 나왔다. 이 기간 상하이종합지수 낙폭은 10%가 넘었다.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액은 시가총액으로 따져보면 약 70억9000만 위안(약 1조2100억원)에 달한다고 중국 신쾌보(新快報)는 13일 보도했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가 4% 넘게 폭락한 9일 하루에만 광저우자동차, 웨훙위안(粤宏遠) 등 15개 상장사에서 자사주 매입 공시를 냈다. 광저우자동차는 이날 밤 자본시장과 회사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고 대주주가 연말까지 3000만에서 3억 위안의 자금을 동원해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광저우자동차 주가는 2월 들어서만 12% 하락했다.

중국 대표 가전기업인 칭다오하이얼도 8일 대주주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회사의 비전을 보고 자사주를 매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GIC는 지난 6일에서 10일 사이 모두 32억7900만 위안을 투자해 칭다오하이얼 주식을 매입했다. 이로써 GIC의 지분율은 4.8%로 늘었다.

중국 정보통신 국유기업인 하이거통신(海格通信)도 12일 최대주주가 회사의 장기적 투자가치와 미래 발전에 대한 자신감으로 6개월 내 10억 위안 이하의 자금을 투자해 5% 미만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보통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 차원에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지는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된다. 실제로 대주주들의 무더기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중국증시는 지난 12일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0.78% 상승했으며, 선전성분지수도 2.91%, 창업판 지수는 3.49% 올랐다.

대주주들의 자사주 매입 등과 관련한 중국 당국의 증시 개입설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증시가 폭락장을 경험한 이후인 지난 주말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에서 상장사 대주주에 ‘창구지도’라는 비공식적 채널을 통해 자사주 매입을 장려하는 한편 뮤추얼펀드의 매도를 제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12일 보도했다. 증감회는 또 각 증권사에 지난주 주식 거래 정보와 함께 이번주 주식거래 계획서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도 지난주 주식시장 안정에 영향을 끼치는 대규모 물량 매도 등 거래 행위에 경고를 내리거나 거래를 제한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중국증시 폭락장 속에 증감회는 지난주 9일 매주 금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발표했던 기업공개(IPO) 승인도 잠정 중단했다. 시장엔 증감회가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까봐 IPO 승인을 중단한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이는 춘제(春節 음력설)를 앞두고 잠시 휴기를 가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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