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인면조(人面鳥)가 밥상에 올라왔다. 한 네티즌이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쌀밥으로 인면조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
해당 네티즌은 이날 오전 "어제 평창올림픽 개회식 보셨느냐. 보면서 너무나 가슴 벅차고 감동받았다"면서 "인면조가 기억에 남아 오늘 아침 밥상에 표현해봤다"고 밝혔다.
그는 "인면조와 안 비슷해도 긍정적으로 봐달라"면서 채소 오이말이, 언양불고기 등의 메뉴를 곁들인 식단의 사진을 공개했다.
실제 개막식에서 등장한 인면조의 섬뜩할 정도로 무표정한 얼굴과 달리, 밥상 위 인면조는 웃음을 띄고 있다.
인면조는 고구려 벽화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낸 신화적 존재다. 북한 평안남도 남포시에 위치한 덕흥리 고분에 그려진 벽화에서 이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등은 저서 '신화적 상상력과 문화'를 통해 "고구려 벽화는 비상의 이미지들로 충만해 있는데 그 가장 원초적인 형태는 인면조의 형상으로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개막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인면조를 향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각종 팬아트가 등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 발빠르게 스마트폰 어플도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