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모인 남북미중일....치열한 '평창외교전'

2018-02-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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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김여정 부부장과 개회식장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문 대통령 내외 바로 뒷줄에 착석

9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북한 김여정, 김영남 등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계기로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남북한, 주변 열강인 미국과 중국, 일본의 정상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한정 중국 상무위원 등 한반도 문제 관련 당사국인 북·미·일·중 정상급 인사들은 이날 문 대통령이 주최한 평창동계올림픽 사전 리셉션에 참석한 뒤 올림픽 개막식을 참관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는 리셉션장에 늦게 도착한 데다 펜스 부통령의 경우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대면하거나 악수를 나누지 않고 중간에 퇴장했다. 북한과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 부부가 앉은 원형의 헤드 테이블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아베 신조 총리, 한정 상무위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내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내외, 구테흐스 사무총장 등 10명이 앉았다.

문 대통령은 리셉션 환영사에서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은 서로 풀어야 할 어려운 문제가 있고 한국도 몇몇 나라와의 사이에 해결해야 할 어려운 숙제가 있다"며 "평창올림픽이 아니었다면 한 자리에 있기 어려웠을 분들도 있지만, 우리가 함께하고 있고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며 미래를 얘기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리셉션에 앞서 1시간가량 진행된 아베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위안부 문제 해결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놓고 미묘한 의견 차를 보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리셉션장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처음으로 만났다. 문 대통령 부부는 리셉션장 입구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따뜻이 맞이하며 악수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김 상임위원장과 웃으며 건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과도 깜짝 조우했다. 문 대통령은 바흐 IOC 위원장과 개막식 VIP석으로 입장해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상급 인사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고,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자리 쪽으로 이동해 손을 내밀어 악수를 나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환한 미소와 함께 가볍게 인사하며 문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았다. 문 대통령 내외 곁에 펜스 부통령 내외가 자리했고, 바로 뒷줄에 김 위원장과 김 부부장이 나란히 앉았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10일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포함된 북한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한다. 이 자리에는 정의용 안보실장, 임종석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배석한다.

앞서 김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김여정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단원으로 한 평창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낮 전용기편(편명 PRK-615)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KTX 특별편으로 강원도로 이동해 저녁 8시부터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서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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