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렸던 러에코의 모체이자 핵심 상장사인 러스왕(樂視網)의 주가 폭락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여전히 전망은 비관적이다.
지난달 말 무려 9개월만에 거래를 재개한 후 11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쳤던 러스왕의 주가가 8일 급반등하며 살아났다고 신경보(新京報)가 9일 보도했다.
이날 선전증권거래소 창업판 상장사인 러스왕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5.39% 급등한 5.08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를 '살아났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러에코는 지난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지난해 116억 위안(약 2조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식거래 재개 후 주가가 무려 67% 폭락하면서 시가총액도 400억 위안(약 6조8840억원)이 증발됐다. 당초 시장이 러스왕 주가가 3.91위안까지 점친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든 상태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선전증권거래소도 8일 러스왕의 리스크를 투자자에 확실히 알려야함을 강조했다. 통지를 통해 지난 1월 24일 거래 재개 후 러스왕 측이 지난해 115억 위안 적자를 예고하고 주가의 비정상적 급변동을 경고했음을 언급했다.
거래소는 "투자자의 합벅적 권익 수호와 시장 안정을 위해 러스왕 관련 리스크를 제대로 알려야함을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루트를 통해 투자자가 리스크 관련 공지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도록 하고 투자자는 이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스왕은 오는 23일 2018년 첫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러스왕은 7일 공시를 통해 오는 23일 베이징에서 올해 첫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기업등록자본변경안 △회사'장정(章程)수정안△ 양칭(楊晴,레노버 출신) 감사회 감사 임명안 △회계사무소 변경안 △왕레이(王雷, 회계사, 전 타이핑양증권 근무) 이사 임명안 등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회를 통해 경영권을 넘어 러스왕의 지배권이 완전히 쑨 회장의 손에 넘어갈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자 창업자는 거액의 빚을 남기고 미국으로 떠났고 귀국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해 7월 쑨 회장은 러스왕 주주총회에서 "러에코의 러스왕, 러스즈신(致新, 스마트TV사업), 러스픽처스의 실적은 모두 훌륭하다"면서 "자금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자신감은 다소 떨어진 상태다. 지난달 투자자설명회에서 쑨 회장은 "최선을 다해 아쉬움을 남기지 않고 싶다"면서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있지만 나쁜 결과도 승복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판단에 착오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