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에코의 내리막길이 가파르다. 예상대로 지난해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고 주가는 곤두박칠치고 있다.
지난 24일 9개월만에 거래를 재개한 러에코의 모체이자 창업판 상장사인 러스왕(樂視網)이 30일 저녁(현지시간) 지난해 116억 위안(약 2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증권시보(證券時報)가 31일 보도했다.
지난해 1~3분기 적자액이 16억5200만 위안이었음을 고려하면 지난 4분기 적자액이 100억 위안을 훌쩍 넘은 것으로 주목된다.
러스왕 측은 실적보고서에서 "관련 주체의 자금줄이 막히고 유동성이 급변한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해 37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여기에 관계자와 기업의 채무 리스크 등을 고려해 부실채권 대비 자금이 44억 위안,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가치 감소를 위한 준비금이 35억 위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러스왕은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자웨팅(賈躍亭) 창업자와 관련된 기업의 '부채'가 아직 75억3100만 위안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예상대로 주가는 하한가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러스왕은 지분구조, 러에코 자회사인 러스픽처스 인수 등을 이유로 거래를 중단한 후 무려 9개월만인 지난 24일 재개했다. 첫날 거래 시작과 함께 10% 급락했고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30일 누적 하락폭 40.97%를 기록하며 8.16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주가가 3.91위안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며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고 스마트폰·스마트TV·스마트자동차까지 야심차게 영역을 확대했지만 부채가 급증했고 거세게 흔들렸다. '창업판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는 표현까지 나온다.
부동산개발업체 룽촹중국(融創中國, 수낙차이나)의 자금 수혈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아직까지 회생의 조짐은 감지되지 않은 상태다. 러스왕의 실질적 경영권은 쑨훙빈(孫宏斌) 룽촹중국 회장에게 넘어간 상태로 자 창업자는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