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8일 서울교대 에듀웰센터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제3차 대입정책포럼에서 부실한 입학사정관 운영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박재현 진해고 교사는 “입학사정관들이 지방학교를 방문해서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 이외에 학교 교사들과 대화를 하고 학교를 알아가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대학들의 평가과정에서 전임 입학사정관의 독립성을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사는 “입학사정관의 대학별 근무 기간을 평가항목의 주요소화 해야 한다”며 “5~8월에 계약직으로 뽑힌 입학사정관에게 9월부터 선발을 맡기는 경우가 일부일 수 있으나 전체 전형에 대한 신뢰도에 흠집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우창영 휘문고 교사는 “70만, 80만 시대에는 같은 교육을 하고,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상대평가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도 사회가 유지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40만 명대인 학생들을 두고 상대평가를 하면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좌절하게 하는 대입제도는 개선돼야 한다”며 “학종은 잠재역량이나 발전가능성을 평가하는 훌륭한 전형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준비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으로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의 전 영역에 걸쳐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이 됐다”고 꼬집었다.
우 교사는 “정부가 주도하는 수학능력시험은 전 영역 절대평가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전 영역 절대평가는 공통과정에 국한해야 하며 실시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며 “수능 전 영역 절대평가를 1학년 말에 실시하고, 2학년, 3학년 교육과정은 고등학교에 맡기고 학생의 선발은 대학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제안했다.
우 교사는 “대학이 대학별고사의 대비방안도 발표했어야 한다”며 “대학이 논술의 출제경향, 채점기준, 예시답안, 학생우수답안 등을 공개하고 우수한 교수진을 활용해 논술대비서를 만들어 제공하는 한편 고교교육과정의 내용을 어떻게 학습하면 되는지 대비방안을 알려주는 노력을 기울였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진태 안산강서고 교사는 “5%에 머무는 전임사정관을 수에 문제가 있고 2년마다 계약해야하는 현실에서 대학의 인재상과 선발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도 자리 잡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대학에서는 인재 선발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과정과 결과도 매년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교사는 “일부에서 나오는 일부 주관식이나 서술형 시험보다는 전면적인 논술형 수능만이 수업의 개선과 학생중심의 학교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서울권 일부대학에서만 급격히 늘어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전국 모든 대학이 일정 수준이상 선발해야 중하위권 학생들도 성적만으로 평가받지 않고 주도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시 전형에서 5개 교대에 최초 합격한 강원 북평고 졸업예정 김세현 학생은 “수능에 많이 투자하지 못했다”며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에 더 힘을 싣을 수밖에 없었고 대학에 수시원서를 넣을 때에도, ‘수능최저가 없는’ 학생부종합전형 4개를 넣었다”고 소개했다.
김군은 “학교공부에 충실하고 학교생활에 노력하면서 진로 관련 활동 등을 꾸준히 해 합격할 수 있었다”며 “내신, 교내대회, 독서, 동아리 등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골고루 있는데 왜 수능최저기준이라는 자격기준을 또 두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군은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공부 잘하는 학생만 적어주는 항목으로 변질돼가고 있다”고 덧붙엿다.
대전 성모여고 졸업예정인 박혜린 학생은 “대학 입학처에 공개된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 기준은 매우 추상적이고 구체적인 평가기준이 있다하더라도 공개돼 있지 않아 평가기준을 알기 어렵다”며 “많은 학생들이 기록을 위해 정말 관심 있는 활동, 하고 싶은 활동이 아닌 입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 군포시 산본고 2학년생의 학부모 강봉근씨는 “교육청이 나서 학부모들에게 학생부 종합 전형에 관련된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고 고교에서도 정보의 접근성과 이를 대비하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며 “대학의 학생부 종합 전형 선발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충남 공주사대부고 2학년생의 학부모 김인숙씨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도 그 일에 집중할 수 없고, 모두가 똑같은 내신 준비에 똑같은 보고서를 준비하는 현재의 대입 제도 하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꿈을 잃어가고 있다”며 “대입 제도 내 전형의 다양화, 각 전형 비율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아이들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
서울 배명고 2학년생 학부모 박귀옥씨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정시의 균형 잡힌 비율을 바라고 매번 고르지 않은 정시 시험의 난이도를 일관성 있게 출제 바란다”며 “수시에 소외된 학생들에게도 희망의 입시전형이 되길 바라고 완벽한 학생부종합전형의 인간형, 특목고 중심의 다양한 전형 인간형 등 소수를 위한 전형이 아닌 일반 보통수준의 아이들이 포함된 평범한 전형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