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결국 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 하차한다. 고현정은 '리턴' 촬영장에서 연출자 주동민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심한 갈등을 겪어 결국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됐다. 앞서 고현정이 최근 주동민 PD와의 다툼으로 촬영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이후 5시간 만에 SBS 측은 주연 배우 하차 및 교체 등 초유의 사태가 줄줄이 이어졌다.
'리턴'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드라마 제목처럼 고현정이 '리턴'하면서 높은 시청률과 탄탄한 전개로 잘나가던 드라마 리턴의 향방이 안갯속이 되어가고 있다.
고현정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8일 오전 “고현정이 출연 중이었던 ‘리턴’에서 공식적으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SBS 하차 통보를 받아들인다”며 “주연배우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거듭 사과드리며 ‘리턴’의 모든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오후 ‘리턴’ 제작진과 고현정의 갈등이 심화돼 촬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고현정과 제작진이 갈등을 겪은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 속 캐릭터와 분량 문제로 알려졌다.
'리턴'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고현정과 드라마 PD 사이에 이견이 생겼고, 다툼도 있었다. 캐릭터, 분량 등의 문제 때문에 갈등이 있었다고 들었다. 시놉시스와 줄거리, 캐릭터 등은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수정되는데, 그 과정에서 초반과 달라져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고현정 , 갈등이유는?···분량 문제 커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제작진과 배우 간에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툼이 이는 건 '리턴'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로 좋은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을 하다 보니 이견이 생길 수도 있는 것. 하지만 '리턴' 측과 고현정 간의 갈등의 골은 그냥 넘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고현정이 주동민 PD를 폭행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폭행설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루머지만 사실이라면 PD와 주연배우의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주연 배우가 부상이 아닌 제작진과의 마찰로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는 '리턴'이지만 이 같은 갈등에 다음 주 방송분 촬영도 멈춘 상태다.
관계자는 "대본이 못 나오고 있다. 이번 주 분량까지는 촬영을 마쳤는데 다음 회 대본은 안 나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리턴'은 방송 3주 만에 최고 시청률 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고,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이러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기에 잘나가던 시청률에도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이미 고현정의 하차는 되돌릴 수 없는 엎질러진 물이고, '리턴'도 방송을 이어가야 한다. 불행 중 다행인지 8일 방송은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로 결방돼 조금이나마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당장 다음 주 방송부터가 걱정이다.
◆ '리턴'은 리턴하나?···어디로 갈지 모르는 드라마
절반의 이야기를 풀어낸 리턴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고현정의 대역을 못 구했거나 혹은 극중 자연스럽게 고현정이 사라지는 설정 등 어떤 것을 선택해도 향후 드라마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대역을 못구할 경우 드라마를 계속 이어가는게 쉽지 않을 전망이고, 자연스럽게 고현정이 사라지는 설정을 통해 또 다른 인물에 힘을 준다해도 이미 시청자들은 ‘제작진과 주연 배우의 갈등을 빚은 사상 초유의 드라마’라는 이미지를 지우기가 쉽지 않다. 시청자들의 실망 및 이미지 실추는 어쩔 수 없다.
드라마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직 정해진 방향은 없다. 우선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8일 한 회 결방을 한다. 이미 찍어놓은 분량 역시 남아있기 때문에 최선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현정의 하차로 당장 '리턴'은 대타 배우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고현정이 맡았던 최자혜 역은 여주인공으로 이야기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어 캐릭터를 빼놓기는 어렵다. 총 32부작(1일 2회 연속 방영) 중 14회까지 소화해 아직 절반 이상 남은 것도 이야기의 흐름을 섣불리 바꾸기 어려운 이유다.
대타 찾기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제작진과의 갈등으로 논란이 된 드라마에 어떤 여배우도 선뜻 대타로 출연하기란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현정이 배우로서 지니고 있는 상징성도 워낙 커, 후임으로 출연할 경우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 등의 비교가 불가피하기에 더욱 대타로 나설 여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SBS는 평창올림픽 중계로 인한 결방동안 서둘러 대안을 찾아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 대안은 드라마를 사랑해온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가장 최선의 방안으로 찾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쉽지 않은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