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평창올림픽 성공' 마닐라서도 울려퍼지다

2018-02-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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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만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매서운 추위와 달리 야자수와 망고나무가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때로는 산들바람으로 시원함을 느끼지만, 한낮 온도가 30도를 웃돌아 본격적인 한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감하고 있다.

이런 여름의 나라에서 평창겨울올림픽이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하는 것뿐 아니라 북한의 참여로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지길 바라는 응원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지난 1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2층 강당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축하 행사'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프란시스코 호세 엘리자이드 필리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명예위원, 토마스 카라스코 선수단장, 평창홍보대사인 배우 수 라미레스, 필리핀 기업인과 언론인, 재필리핀 대한체육회, 한인총연합회, 여타 동포단체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필리핀 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물론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기를 희망하는 한국 국민의 염원에 동참하기 위해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퍼포먼스, K팝 스타 보컬부문 우승자의 축하공연, 평창올림픽 배지 달아주기 행사가 진행됐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필리핀 선수단은 알파인 스키 종목의 17살 미국계 필리핀인 아사 밀러와 스웨덴의 알렉산더 마요를 대신해 참가자격을 획득한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마이클 마티네즈 선수 등 2명뿐이다. 비록 미니 선수단이 참가하지만, 필리핀 동포사회는 어린 이 두 선수를 응원하고 평창올림픽에 대한 필리핀 사회의 성원을 끌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이 행사를 기획했다.

응원의 함성이 이곳 마닐라에서 울려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300여 동포들과 대통령 부인이 평창스타일 노래에 맞춰서 응원의 춤을 춤으로써 동포사회뿐 아니라 필리핀 주류사회에도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한 우리의 염원을 널리 알린 바 있다.

필리핀 한인 총연합회와 재필리핀 대한체육회, 민주평통 필리핀지회, 필리핀 상공회의소는 연합으로 평창올림픽 홍보와 더불어 많은 필리핀 정치인, 기업인, 체육인들이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도록 적극 권유해 나가기로 하고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필리핀 한인 상공회의소는 평창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예상했다. 상공회의소는 필리핀 중소기업이 패럴림픽 기간 중에 방한하면 호텔비도 저렴하게 제공하고 우리 중소기업과 기업 상담회를 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방식을 제안하면서 양양으로 가는 길에는 무비자로 가는 것도 적극 홍보했다.

사실 필리핀은 더운 날씨로 인해 겨울스포츠에는 관심이 거의 없는 편이다.

평창올림픽을 위한 이런 동포사회의 연합 노력의 결과, 다비데 세부 주지사를 비롯해 정계·체육계·경제계 등의 필리핀 인사 약 120명이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참석하고 동포들도 약 60명의 고국방문 및 응원단을 꾸려 평창을 방문하게 됐다.

이날 개막축하 행사에 참석한 토마스 카라스코 필리핀 올림픽조직위원 겸 선수단장은 “열대성 기후의 나라인 필리핀에서 동계올림픽에 4번이나 출전했다"면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대회는 역대 최다 선수가 참가하는 세계인의 스포츠 제전이며, 특히 남북한이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만들어 평화올림픽으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이 하나가 되는 것은 물론, 필리핀 동포사회와 필리핀 경제인 간에도 굳건한 단합이 이뤄져 소통과 화합을 통한 양국 국민 간 교류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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