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앞두고 있는 그룹 H.O.T. 문희준이 자신의 아내인 크레용팝 출신 소율의 이름이 검색어에 오르는 사실만으로 뿔이 난 것이다.
1일 문희준은 자신이 DJ를 맡고 있는 KBS 쿨FM ‘정재형-문희준의 즐거운 생활’ 방송에서 정재형이 자신의 소속사 후배인 정승환의 노래를 신청하자 “너무한 것 아니냐”는 너스레를 떨었다.
문희준은 오는 15일 MBC ‘무한도전’을 통해 해체 후 17년만에 처음으로 H.O.T. 다섯명 완전체 무대로 모이게 된다. 청취자는 그 공연에 대해 홍보하라는 말 이외에는 하지 않았는데 문희준 혼자 설레발을 친 꼴이 됐다. 오히려 그냥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일을 문희준의 말 한마디로 일이 더욱 크게 만들어진 셈이다.
물론, 문희준도 자신을 향한 여론이 그리 달갑지 않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소율과 열애와 함께 결혼을 발표하는 단계에서 문희준과 팬들은 갈등의 골이 깊어져 심지어 문희준의 활동 지지를 철회한 상태였다. 이후에도 문희준의 기사에는 끊임없이 비판적이 댓글이 이어졌고, 이는 이내 자신의 아내에게로도 향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이름과 아내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게 반갑지는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문희준의 아내인 소율 역시 크레용팝의 멤버로서 연예인 신분이다. 대중들이 단순히 소율의 근황이 궁금해서, 또 문희준의 아내이기 때문에 검색을 할 수는 있다. 검색의 자유마저 지적을 해가며 화를 낼 일 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H.O.T. 재결합 무대에 팬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그와 함께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H.O.T.의 완전체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본인의 이런 경솔한 행동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