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문 교육기업 이투스교육이 유아‧초등교육 전문 스타트업 ‘단비교육’ 인수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교원‧대교 등 교육 대기업이 장악한 유아‧초등교육 시장에 이투스교육이 도전장을 내민다.
1일 교육업계 등에 따르면, 입시교육 빅3 기업인 이투스교육이 시장 정체를 돌파하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교육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유아‧초등교육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해 M&A(인수합병)를 타진한다는 전략이다.
이투스교육의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종속기업에 단비교육이 포함돼 있다. 단비교육에 대한 상당한 지분을 이미 확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향후 추이를 보며 100%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 위험성 때문에 바로 인수에 나서지 않고, 우선 투자부터 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단비교육’은 현재 초등교육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아이스크림홈런’을 설계한 후 따로 독립해 나온 권영금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따라서 유아‧초등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던 이투스교육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스크림홈런’을 대박 아이템으로 이끈 주인공이 권 대표인 만큼, 단비교육에서도 현재 유아동 학습지 브랜드 ‘윙크’를 급부상 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이투스교육 오너인 김형중 대표가 지난해 말 공식 인사 보도자료 하나 없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조직을 개편한 점도 의문이다. 신승범 이투스교육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대입사업부문 사장에 앉힌 것이다. 이는 기존 입시전문 교육사업을 신 사장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김 대표는 물밑에서 유아‧초등교육 시장 진입을 집중 타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이투스교육 측은 “신 사장이 전문경영인에 오른 시기가 포항 지진에 따른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가 된 상황이라, 흐름상 발표를 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이후엔 시기가 너무 지나 인사를 공식화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투스교육이 최근 ‘상장’을 준비하는 점도 유아‧초등교육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인지도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단비교육을 이투스교육이 미리 선점, 상장 시점에 맞춰 인수 발표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스교육 측은 2020년 정도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입시교육 시장은 이투스교육과 함께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가 ‘빅3’ 체제를 갖추고, 연간 2000억~3000억원 가량의 연매출을 각각 기록 중이다. 반면 유아‧초등교육 시장은 교원과 대교, 웅진싱크빅, 재능교육, 한솔교육 등 굵직한 교육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교원과 대교는 관계사업까지 포함, 연간 1조원 가량의 매출 성과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