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콘텐츠가 왕일까?
"콘텐츠가 왕이다!"(Content is King) 1996년 3월 1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인터넷 세상의 왕은 콘텐츠라는 에세이를 작성한다. 그는 과거 TV가 그랬던 것처럼 인터넷에 모든 방식의 콘텐츠가 담길 것이고 승자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요지다.
96년 빌 게이츠는 에세이에 이렇게 적었다.
"인터넷의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PC와 모뎀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창조한 콘텐츠를 게시할 수 있다"
빌 게이츠는 콘텐츠 정의를 뉴스부터 엔터테인먼트, 광고,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광범위하게 정했다. 그의 22년 전 통찰이다.
오늘날 대다수는 한시간이 멀다하고 손바닥만 한 작은 직사각형을 들여다봐 뉴스를 확인하고 움짤과 재미있는 동영상을 찾는다. 우리의 눈은 심심할 틈이 없다. 누군가 창조한 콘텐츠가 유튜브와 페이스북, 네이버에 끊임없이 올라온다.
2. 블록체인, 콘텐츠 창작자 구세주 될까?
빌 게이츠 말대로 인터넷 세상은 콘텐츠가 지배했지만, 돈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번다. 마치 삶의 터전을 제공한 영주를 위해 많은 것을 받쳐야 했던 봉건제도 농노나 기사처럼 콘텐츠 생산자는 거의 무상에 가깝게 플랫폼 사업자에 콘텐츠를 제공한다.
플랫폼 사업자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 등은 콘텐츠 생산자들이 올린 콘텐츠를 이용해 광고수익을 올린다.
3. 콘텐츠 생산자에게 암호화폐 주는 스팀잇과 디튜브
스팀잇과 디튜브 공통점은 콘텐츠 창작자에게 암호화폐(가상화폐)를 준다는 것이다. 스팀잇과 디튜브는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같은 개념인 업보트가 있다. 업보트를 많이 받으면 좋은 콘텐츠로 간주해 암호화폐 보상을 받는다. 반면 나쁜 콘텐츠는 다운보트로 평가한다.
이 둘은 스팀(STEEM) 블록체인에 연결돼 있어 양질의 콘텐츠 제작자에게 암호화페인 스팀달러와 스팀파워를 제공한다. 해당 암호화폐는 스팀으로 교환할 수 있다. 현재 1스팀은 5560원에 거래된다.(2018년 1월 31일, 거래소 업비트 기준)
콘텐츠 생산자는 암호화폐 보상을 위해 업보트를 많이 받는 게 중요하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인 탓에 강제적인 검열 시스템이 없다. 콘텐츠 생산자가 소유한 암호화폐에 따라 권력이 분산된 것이다. 콘텐츠 생산자 또는 소비자가 추천과 비추천을 누르는 행위로 콘텐츠를 평가하고 자체 정화작용을 걸친다.
구글의 표어는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이자 최근 네이버는 '댓글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콘텐츠와 정보를 다루는 기업은 공정성을 사익을 위해 휘어버리는 유혹을 많이 받는다. 그런 면에서 탈중앙방식의 블록체인 플랫폼의 공정성이 더 투명하다.
4. '블록체인', 언론사에 새로운 기회 줄지도
블록체인 기술이 콘텐츠와 만나 스팀잇과 디튜브 등 새로운 보상개념의 플랫폼을 탄생시켰다. 과거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블록체인도 많은 분야를 흡수해 새로운 방식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언론도 그중 하나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언론사에 변화를 강요했다.
특히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정한 이야기를 다뤄야 하는 언론사에 블록체인은 구원자가 될 수 있다. 자체 암호화폐를 만들어 좋은 기사에 암호화폐를 보상하는 방식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 언론사 민중의 소리는 29일 한국기자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3일 스팀잇 계정을 만들고 자사 기사를 실었다고 알렸다.
김동현 민중의소리 뉴미디어국장은 스팀잇 시작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중개자가 많은 금액을 가져가는 포털이나 페이스북과 달리 스팀잇은 크리에이터에게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에 테스트 차원에서 시작하고 있다"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5일 올해 계획으로 암호화폐 연구를 꼽았다. 그는 "암호화폐를 공부해 가장 완벽한 방식으로 페이스북에 적용할 방법을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