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국내 결혼이주 후 베트남으로 귀환한 여성 및 자녀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 현대차는 25일 베트남 껀터시 까이랑에서 주 호찌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재외동포재단, 베트남 여성연맹, 껀터시 인민위원회, (사)유엔인권정책센터, 현대차 관계자 및 현대차 글로벌 청년봉사단 단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베 함께돌봄센터’ 개관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베 함께돌봄센터는 베트남 최초의 한국-베트남 다문화가정 통합돌봄센터로 결혼 이주 후 베트남으로 귀환한 여성의 성공적인 정착과 자립을 돕기 위한 시설이다. 한-베 함께돌봄센터가 위치한 껀터시는 베트남 남부 메콩강 유역의 직할시로 한국 결혼 이주 여성 중 약 20%가 이 지역 출신이다.
현대차 아태지역본부장 이용석 이사는 “베트남 청년의 자립을 위한 현대-코이카드림센터를 건립한 데 이어, 귀환여성의 자립을 위한 한-베 함께돌봄센터를 설립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현대차는 향후에도 베트남 귀환여성 및 자녀 등 취약 계층의 자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베 함께돌봄센터 1층에는 어린이 도서관과 3개의 상담실로 구성된 가정법률상담소, 한국 요리 체험 실습실, 소강의실 등이 마련돼 있으며, 2층에는 대강당과 자원봉사자 숙소, 샤워실 등 공동시설이 갖춰져 있다.
현대차는 2016년 베트남 정부와 함께 한-베 함께돌봄센터를 구축,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한-베 함께돌봄사업’을 출범시키고 2019년까지 총 10억여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향후에도 (사)유엔인권정책센터와의 협력 아래 다양한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 다문화가정 해체 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
현대차의 한-베 함께돌봄사업은 최근 국내에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해체 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다. 다문화가정의 주된 해체 원인은 언어·문화적 장벽이 있는 ‘한국 남성 - 외국인 여성’ 결합이 국제결혼 중개 업체를 통해 만남부터 결혼까지 단시일 내에 속성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특히 다문화가정 해체 시 외국인 여성은 국내 체류 제한 대상이 되므로 상당수의 여성이 본국으로 귀환하고 있으며, 한국의 법적 이혼절차에 대한 무지, 이혼 이행을 위한 경제적 능력 부족, 가정폭력 등으로 인해 공식 이혼절차 없이 귀환하는 여성 및 자녀 숫자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유엔인권정책센터가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귀환여성 301명을 대상으로 베트남 껀터여성연맹과 함께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총 34만6585명이며, 이 중 베트남 여성이 총 8만7025명(전체의 25%)으로 국내 결혼이주여성 4명 중 1명이 베트남 출신이다.
같은 기간 한국 남성과 이혼한 베트남 여성은 총 1만6755명으로 5가족 중 1가족이 이혼을 경험했으며, 이 중 자녀가 있는 경우가 3183건에 달한다.
결혼이주 후 다시 베트남으로 귀환한 여성 및 자녀는 한부모가정으로 남아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편견에 처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귀환여성 자녀의 약 80%는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으나 절반 이상이 여권·비자 만료로 인해 불법체류 상태에 처해있으며, 베트남의 정규 교육과정 편입·의료지원 등을 받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다문화가정의 아동청소년 심리상담 지원 프로그램 ‘다톡다톡 상담카페’ △북한이탈, 3국 출생 청소년의 빠른 사회적응과 심리안정을 위해 주변 지지층을 구축하고 전문가 상담, 멘토링을 제공하는 ‘OK(One Korea) 라이프코칭’ △외국인노동자와 가족을 위한 응급 의료서비스와 진료를 제공하는 ‘외국인 노동자 의료비 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