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이날 901.23을 기록했다. 2002년 4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다. 지수는 코스닥 부양책에 힘입어 한 달 만에 15% 넘게 올랐다.
코스닥에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전날까지 한 달 동안 국내에서 판매하는 48개 중소형주펀드(액티브)에 1265억원이 들어왔다. 반대로 일반 주식형펀드에서는 2112억원이 빠져나갔다.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은 최근 한 달 간 3.70%를 기록했다. 역시 일반 주식형펀드 수익률(3.21%)을 웃돌았다. 개별펀드로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프랭클린중소형주'가 8.95%로 가장 우수했다.
신규 중소형주펀드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만 투자하는 '코스닥포커스펀드'를 출시했다. 플러스자산운용의 '플러스텐배거중소형주펀드'를 선보였다.
인기는 코스닥 부양책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11일 3000억원 규모로 스케일업펀드를 조성해 코스닥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연기금도 코스닥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구체적인 안으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예견돼온 이벤트지만 막연한 기대감만 존재하던 때와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이 이를 반영해 꾸준히 오르고 있고, 시총도 과거 정보기술(IT) 버블 무렵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환율도 코스닥에 유리하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수록 코스닥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