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300'보다 '코스닥150' 주목해야

2018-01-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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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300' 전체 시총에서 코스닥 비중 6.5%에 불과

2분기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만든 통합지수 발표

한국거래소(KRX)가 'KRX300지수'를 내놓기도 전에 혹평을 받고 있다. 기존 코스닥150지수에 주목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덱스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는 12일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4.99% 상승한 1만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덱스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는 최근 2거래일간 18.21% 올랐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시세를 분출한 것이다. 12일에는 코스닥이 장중 4% 이상 치솟으며 사이드카가 한 차례 발동되기도 했다.

당시 제약·바이오가 강세를 주도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11.24% 뛴 3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같은 계열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역시 각각 15.16%, 29.90% 올랐다.

코스닥 시가총액 3, 5위인 신라젠과 티슈진은 각각 1.45%, 1.32% 오른 9만8100원과 5만3700원에 마감했다.

주요 연기금이 코스닥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전문가들도 이번 부양책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기관 자금 유입을 꼽고 있다.

거래소가 이를 위해 만드는 새로운 벤치마크 지수가 KRX300이다. 코스피·코스닥에 속한 우량기업 300개 종목을 아우른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32개, 68개씩 들어간다. 지수는 다음달 5일 나온다.

그러나 벌써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코스닥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불과하다.

기존 통합지수인 KRX100의 경우 코스닥 종목 수가 9개밖에 되지 않아 시장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실제 지난 11일 기준 '타이거 KRX100' ETF의 20일 평균 거래량은 61주에 불과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률을 위해 코스피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본다"며 "코스피200을 대체하는 대표 상품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코스닥 부양책을 보면 KRX300지수와 관련된 지원책은 나와 있지 않다. 상품 개발에 대한 내용도 빠져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지수가 정착하려면 기관들이 실제 운용과 헤지에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거래소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통합지수를 오는 2분기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KRX300의 문제점을 보완한 지수를 따로 개발하는 셈이다.

이승범 거래소 인덱스사업부장은 "미국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3000'을 벤치마크해 통합지수를 개발하고 있다"며 "기존 통합지수와 비교해 훨씬 많은 코스닥 종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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