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 골프장(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2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7언더파 63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크리스 커크, 잭 존슨(이상 미국)에 3타 차 뒤진 공동 11위다.
지난해 10월 군 제대 후 PGA 투어에 복귀한 배상문은 떨어진 경기 감각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을 냈다. 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3개 대회에서 컷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나머지 1개 대회는 컷 탈락이 없었던 CJ컵@나인브릿지로 61위에 머물렀다.
훈련량이 적었던 배상문은 올해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절치부심했다. 새해 첫 출전한 대회 첫날 분위기는 일단 매우 좋다. 이날 배상문은 그린을 단 두 번만 놓치는 등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선보이며 그린 적중률 88.89%를 기록했다. 또 1라운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도 336.5야드에 달했다.
감을 잡은 배상문은 후반 들어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4번 홀(파3)과 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절묘한 이글을 낚아 최고의 마무리를 했다. 배상문은 티샷으로 328야드를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하지만 까다로운 약 10m 퍼트를 남겨둔 상황. 배상문의 정확한 이글 퍼트가 그대로 홀에 떨어져 4타를 줄인 채 첫날을 마감했다.
지난주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단독 10위에 오른 김시우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안정적인 경기를 풀어가며 3언더파 67타를 적어내 공동 20위로 1라운드를 출발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저스틴 토마스(미국)도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기록하며 김시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 선수로는 ‘맏형’ 최경주와 김형성이 1언더파 69타를 기록, 조던 스피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57위에 올랐다. 김민휘는 1오버파 공동 95위, 양건은 5오버파 140위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