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7.60포인트(2.11%) 오른 852.51를 기록했다. 2002년 4월 19일(858.80) 이래 15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기관·외국인이 쌍끌이 매수로 코스닥을 끌어올렸다. 기관·외국인은 각각 1725억원, 16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만 1629억원어치를 팔았다.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합동으로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정책의 핵심은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와 코스닥150을 중심으로 연기금 패시브 자금을 끌어오겠다는 것"이라며 "연기금 차익거래에 대한 증권거래세 면제 조치가 시행되면 중장기적인 추세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합지수로의 전환은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는 활성화 지원책과 연계되는 코스닥150 지수 종목 위주의 투자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발표된 가이드라인과 크게 다를 바 없어 자금 유인 여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코스닥 활성화가 미진하다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부양책만으로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양책 자체에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며 "바이오주에 대한 투기성 자금이 빠지는 과정에서 지수가 조정을 받는다면 하반기는 돼야 다시 힘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발표될 때마다 과거 억지로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 조성하던 증시안정기금이 떠오른다"며 "코스닥 덩치를 키우기보다는 투자자 신뢰 회복과 같은 내실화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