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1조662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금융‧은행업종 주식을 5627억원어치 샀다. 제조업종(9249억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종목별로는 신한지주(984억원)와 KB금융(540억원), 하나금융지주(518억원), 기업은행(419억원), 우리은행(179억원), BNK금융지주(66억원), JB금융지주(35억원), DGB금융지주(24억원)을 주로 샀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리 상승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 상승은 순이자마진(NIM)과 실적개선으로 이어져 은행주에 긍정적이다.
은행주는 외국인 러브콜에 힘입어 상반기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순이자마진이 꾸준히 개선될지는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달려 있다"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심은 금리를 언제 더 올리느냐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전날 '미국 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월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3회 인상되고, 최초 인상 시기는 3월이 유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화강세도 은행주 매력을 높인다. 원‧달러 환율은 현재 1070원대로 떨어졌다. 2016년 말(1207.7)에 비해 1년 남짓 만에 135.8원(11.24%) 내렸다.
증권업계는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전망치를 1125원에서 1085원으로 낮춰 잡았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과 세제개편안 통과에도 달러는 약세인 반면 우리나라는 경제성장률 호조로 원화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하락 요인이던) 북한 리스크도 평창올림픽을 전후로 꾸준히 완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