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도전하는 황성호 "더 많은 메리츠종금증권 만들 것"

2018-01-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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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메리츠종합금융증권처럼 종금업을 겸영하는 중소 증권사가 많아져야 한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은 자기자본 규제에 발목을 잡혔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협회를 분리시켜야 제대로 업권을 대변할 수 있다."

금투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낸 황성호 후보(전 우리투자증권 사장)는 9일 기자와 만났다. 그는 증권업뿐 아니라 자산운용업에 대해서도 차별화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작은 증권사에 종금업 선물

황성호 후보는 "메리츠종금증권 모델이 늘어나야 한다"며 "중소형 증권사가 종금 라이선스를 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증권사 정책은 황영기 현 금투협회장이 이룬 업적을 계승할 것"이라며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사 먹거리 창출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업을 겸영하면서 기업여신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로 남다른 수익성을 보여줘왔다. 종금 라이선스가 오는 2020년 4월 만료돼 자본확충에 나서기도 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을 3조원까지 불려 종합금융투자사로 지정됐다. 라이선스 만료 후에도 기존업무를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황성호 후보는 "외환위기 전에는 종금사가 중소기업에 많은 돈을 댔다"며 "과거 문제가 불거졌던 부분을 보완해 증소 증권사에 종금 라이선스를 준다면 중소기업과 윈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종금 라이선스로 일자리 늘리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법을 고쳐야 하는 사안이다. 황성호 후보는 "정부나 국회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소통ㆍ협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B 규제 풀고ㆍ운용협 분리

물론 '한국판 골드만삭스'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황성호 후보는 "골드만삭스는 레버리지 비율(부채비율)이 30~40배에 달한다"며 "그에 비해 우리나라 IB는 겨우 2배만 허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IB에서 핵심은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잘 조합하는 것"이라며 "2배만 풀어줘서는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초대형 IB에 더 많은 자율성을 주라는 얘기다. 모험자본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도 조성해야 한다.

황성호 후보는 자산운용업계 맞춤형 공약도 내놓았다. 자산운용협회를 새로 만들면 협회장은 해당업권에서 경력을 쌓은 최고경영자로 선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ㆍ자산운용업권을 보면 서로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일도 잦았다.

황성호 후보는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두루 거쳤다. 은행ㆍ금투업권 간 밥그릇 다툼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안다는 얘기다. 그는 1979년 씨티은행에 입사해 다이너스카드, 그리스 아테네은행 공동대표 부행장, 한화 헝가리은행 행장을 지냈다.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와 PCA투자신탁운용 사장, PCA아시아지역 자산운용사업부문 부대표로도 일했다. 2013년까지 5년 동안 NH투자증권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제일투신증권 대표로 일할 무렵에는 외환위기에도 푸르덴셜그룹ㆍ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1억4000만 달러를 유치한 공로로 김대중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연임할 생각 없다"며 "임기 3년 동안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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