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도 여성 감독들을 대폭 고용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레이드 버드>의 그레타 거윅, <원더우먼>의 페티 젠킨스, <치욕의 대지>의 디 리스, <디트로이트>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등이 평단에서 엄청난 호평 받았다. 특히 영화 <레이드 버드>는 로튼토마토 지수 99%로 1위를 기록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가 2018년 제 75회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거머쥐었지만, 감독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1984년 이후로 골든글로브 감독상 부분에 여성감독이 자리한 적이 없다. 75년 동안 열린 골든 글로브시상식에서 여성감독은 5번 후보로 지명되었다. 이는 아카데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1929년 아카데미상이 생긴 지 82년 만인 2010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골든 글로브상은 아카데미상의 변주곡으로 여겨진다. 이에 골든 글로브 시상식처럼 올 3월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영화계와 영화제(祭)간의 해석이 다시금 갈라설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평론 전문사이트인 로저 이버트 닷컴에서는 지난해 2018년 아카데미상 후보로 역대 가장 많은 수의 여성감독들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내 사랑>의 아이슬링 월시, <아뉴스 데이>의 안 퐁텐,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의 안젤리나 졸리,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의 발레리 파리스 감독 등을 추가로 언급했다. <레이디 버드>의 그레타 거윅 감독도 유력한 후보자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