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남방정책, 한-아세안시대 지평 넓힌다]들썩이는 인도차이나반도…남방정책 활용도 높여라

2018-01-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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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반도국과의 교역 급증

각국 경제수준 맞게 맞춤식 시장 공략해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팡빙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과 수교 25주년을 맞은 베트남에는 현재 삼성전자의 하노이 공장을 포함, 국내 기업 5600개가 진출해 있다. 한국 기업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570억 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에너지 보고(寶庫)로 불리는 라오스는 국토의 41.5%가 삼림이고, 구리·금 등 광물자원도 풍부하다. 한국과 라오스의 교역 규모는 1996년 990만 달러에서 2016년 1억5000만 달러로 20년간 16배가량 확대됐다. 이 중 자동차 관련 수출이 전체의 80.3%를 차지했다.
아세안시장 중에서도 베트남과 태국·인도네시아·라오스·캄보디아로 구성된 인도차이나 반도는 새로운 수요와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아세안을 겨냥한 ‘신(新)남방정책’을 추진하면서 인도차이나 반도를 눈여겨보는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동남아 수출은 약 750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약 15%를 차지했다. 아세안 지역이 중국에 이어 2위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 중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와의 교역이 눈에 띄게 늘었다. 삼성전자, 오리온 등은 베트남을 생산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간 1억5000만대의 스마트폰을 베트남 하노이에서 수출하고 있다. 현지 근로자만 16만명, 이들이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것을 자부심으로 느끼는 것은 한국 청년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인구 1억명을 앞둔 베트남은 연간 6%대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베트남을 기반으로 인도차이나 반도 시장을 공략하려는 이유다.

내륙국인 라오스는 지리적 여건상 수출입 물류에서 베트남이나 태국을 경유할 수밖에 없다. 매년 과도한 해상운송비가 부담이지만 중국, 일본이 개발에 나서면서 최근 역내 물류 허브로 발돋움했다.

우리나라도 승용차·화물자동차·원동기 등을 수출하면서 지난 2011년부터 매년 1억 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수입음료 의존도가 높은 캄보디아에서 한국 음료 수입규모는 493만 달러로,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 이어 수입시장 내 4위를 차지한다. 특히 ‘박카스’는 캄보디아의 국민 음료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토대로 문재인 정부는 인도차이나 반도와 경제협력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신(新) 남방정책’을 출사표로 던졌다. 인도차이나 반도를 기반으로 한·아세안 경제협력을 중국, 일본 등 4강국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이 일찌감치 아세안 시장을 선점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투자 규모나 산업 차별화 등도 이들 경쟁국에 한참 뒤처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과 일본의 물량중심 교역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용태 한국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장은 “올해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등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베트남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차이나 반도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수출시장 다변화와 함께 각 나라의 경제수준에 맞게 맞춤식 시장을 공략하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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