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중국 정치] 시진핑 2기 핵심수뇌부 3월 양회서 결정…주요 3인은?

2018-01-05 06:00
  • 글자크기 설정

리틀 후진타오 '후춘화' 조용한 행보 속 부주석·부총리 하마평

당대회 뜨거운 감자 '왕치산' 의법치국영도소조 부조장설 건재

시진핑 50년 지기 '류허' 국무원 부총리·인민은행장 겸직 가능성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오는 3월초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국무원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 인사가 확정된다. 이로써 공식적으로 출범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기 정부는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나서게 된다. 시 주석 집권 2기의 본격 출항을 앞두고 국가부주석, 국무원 부총리,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차기 수장이 누가 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몸 사리는 '리틀 후진타오···국가부주석인가 부총리인가

지난 해 10월 중국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공산당 최고 서열 7인) 진입이 점쳐졌던 후춘화(胡春華) 전 광둥(廣東)성 서기는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한 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후춘화는 국가부주석이나 부총리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지난 12월18~20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 후춘화가 참석한 장면이 중국 국영중앙(CC)TV에 방영된 것을 두고, 근 2개월 만에 대중의 시야에서 노출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둬웨이는 현재 후춘화가 베이징(北京)의 중난하이(中南海, 국가정무판공처)에서 중앙정치국위원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가 왕양(汪洋) 전 부총리가 담당했던 경제 담당 부총리에 임명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상무부총리를 필두로 통상 4명으로 구성된다.

63년생으로 후베이(河北)성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 후춘화는 베이징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서 엘리트코스를 밟아오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리틀 후진타오’로 불려왔다.

그는 2012년부터 광둥성 서기와 중앙정치국위원(공산당 최고 서열 25인)을 역임하면서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로 꼽혀왔으나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 진입에는 실패했다.

이를 두고 홍콩 명보(明報)와 동방일보(東方日報) 등은 후 전 서기가 “건강상의 이유로 중앙위원회에 상무위원직을 맡을 수 없다는 의사를 고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뜨거운 감자’ 왕치산, 국가부주석 아니면…?

지난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상무위원 유임 문제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 서기의 거취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왕치산은 지난 18기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7인 중 서열은 6번째였지만, 시 주석의 반부패 사정을 진두지휘하며 사실상 중국 권력 서열의 2인자로 불려왔다. 그는 19차 당대회 이후 상무위원직에서 물러났지만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역시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원(博聞)은 오는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왕치산이 국가부주석에 임명돼 외교 사무를 주관하거나, 국가감찰위원회 주임도 겸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왕치산이 곧 중앙전면의법치국영도소조 부조장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 주석은 지난 당대회 업무 보고에서 “중앙전면의법치국영도소조를 만들어 ‘법치중국’ 건설에 있어 통일된 지도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홍콩 재경일보도 최근 왕치산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저우량(周亮) 중앙기율위 부비서장이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부주석에 임명된 것을 두고 “왕치산이 상무위원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정치적인 영향력, 특히 금융 계통의 영향력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전하며 ‘왕치산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 수장 후보군 난립···과연 누가

곧 퇴임을 앞둔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의 뒤를 이를 차기 '미스터 런민비'가 누가 될지도 큰 관심 거리다.

당 지도부는 지난달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안정적인 통화 정책의 중립성 유지’를 강조, 인민은행의 통화 정책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차기 인민은행 수장에 힘을 실어줄 것을 예고했다.

현재까지 거론된 유력 후보로는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성 서기,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 궈수칭(郭樹淸) 은감회 주석 등이 있다. 최근에는 시 주석의 50년 지기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도 하마평에 올랐다.

둬웨이는 지난달 30일 싱가포르 연합조보를 인용해 “금융 안정을 어느 때보다 중시하는 상황에서 중앙정치국위원이며,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을 맡고 있는 류허가 부총리 신분으로 인민은행장을 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양회가 끝나면 류허가 마카이(馬凱) 부총리를 이어 국무원 부총리와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 주임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허는 2003년 중앙재경영도소조 부주임에 임명된 후 주룽지(朱镕基), 원자바오(溫家寶), 리커창(李克強) 등 3명의 총리 밑에서 중국의 경제 개혁 초안을 마련한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반면, 지난달 25일 보원은 "장차오량 후베이성 서기가 저우 총재에 이어 차기 인민은행장에 임명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차오량은 왕치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