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대한항공의 제2의 도약을 예고했다.
조 회장은 최근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2017 우수 방산업체 표창 수여 및 방산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자와 만나 델타항공과 조인트 벤처(JV) 승인,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T2) 개장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의 올해 전망에 대해서 "복잡한 사안이라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다 잘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감기가 걸려 목소리가 잘 안나온다고 밝힌 조 회장은 "막연해 보이겠지만 어렵게 볼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델타항공과 JV로 제2의 도약
조인트 벤처는 기존 코드쉐어나 항공동맹보다 한 단계 위의 협력관계로, 국내 항공업계 최초 시도다.
국토부의 JV 승인이 나면 대한항공은 태평양 노선에서 일본항공-아메리칸항공, ANA항공-유나이티드항공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미주 내 290여개 도시와 아시아 80여개 등 370여개 아·태 노선을 운영하는 막강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에서 협력 강화를 위해 조인트벤처(JV) 협정을 체결했고, 7월에 한국 국토부와 미국 교통부에 신청한 바 있다.
현재 국토부는 공정거래위원회에 JV 효과로 인한 편익이 큰지, 경쟁제한성이나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가 큰지 심사를 맡겨둔 상황이다. 국토부는 이르면 이달 중 공정위 의견을 반영해 최종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T2로 '아시아 대표 항공사'로 발돋움
대한항공은 오는 18일 개장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항공사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T2는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소속의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고객이 이용할 수 있어 보다 고객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T2가 개장되고,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까지 승인이 되면 시너지 효과는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제2터미널을 통한 환승 승객 유치를 위해 인천~부산, 인천~대구에 이어 이날 인천~양양 노선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다음달 평창 동계올림픽을 찾은 해외여행객들이 환승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JV가 마무리되면, 델타항공의 아시아 허브가 일본 나리타에서 인천으로 이동한다"라며 "미주 노선을 물론이고, 환승 고객을 위한 동남아 노선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