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료방송시장을 이끌 수장들이 대거 바뀐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인터넷TV(IPTV) 업계를 대표하는 IPTV방송협회의 신임 회장에는 유정아 전 KBS 어나운서가 선임됐으며, 대표가 공석인 케이블TV협회와 KT스카이라이프도 후임자를 물색중이다.
이날 IPTV방송협회는 유정아 전 KBS 아나운서를 신임 협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이사회는 지난 12월 27일 이사회와 총회를 열고 유 신임 협회장으로 선임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임기는 2년이다.
유 회장은 지난 1989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KBS 9시 뉴스, 열린음악회 등을 진행했다. 1997년 프리랜서 선언 이후 방송인과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했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는 서울대학교에서 말하기를 가르쳤다. 이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을 맡았으며, 최근에는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시민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19대 대선을 통해 정권 교체가 이뤄지며 진보 성향의 유 회장이 자리를 꿰차게 된 것이다. 앞서 IPTV협회의 초대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언론특보인 김인규 씨였고, 이종원 전 협회장은 박근혜 정부 홍보기획비서관 출신이다.
케이블TV업계는 IPTV의 성장세에 유료방송 왕자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TV협회장이 아직까지 공석이다.
케이블TV협회는 지난 9월 YTN 출신 배석규 회장이 돌연 사의를 표했다. 임기는 올해 2월까지지만, 일신상 사유를 들며 취임 1년 9개월만에 중도하차를 결정했다.
이후 노무현 정부 시절 방송위원장을 지낸 강대인 미디어시민모임 이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일각에서는 케이블TV협회가 외부 공모절차를 생략하고, 강 이사장을 추대하는 방식으로 회장 선임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라이프는 박근혜 정부 홍보수석 출신인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지난 12월 26일 사임하면서, 후임 사장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SBS 출신인 이 전 사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홍보수석을 맡았지만, 약 석 달 만인 2013년 5월 윤창중 당시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사태로 사직했던 인물이다. 이후 황창규 회장 취임 후인 2014년 3월 스카이라이프 사장에 임명돼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었다.
이번 사임 배경에 대해 이 사장이 박근혜 정부 출신이라는 사실이 부담이 됐을 것이란 이야기로 무성하다. 이 전 사장의 임기는 올해 3월까지였다. 사측은 후임 사장을 인선하기전까지 당분간 사장 업무는 강국현 운영총괄이 대행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