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멀린 前美합참의장 “북한과의 핵전쟁 어느 때보다 가까워”

윤세미 기자 2018-01-01 11:35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마이클 멀린 전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북한과의 핵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고 말했다.

멀린 전 합참의장은 이날 ABC 방송의 뉴스프로그램인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지금으로선 북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7~2011년 오바마 정권에서 합참의장을 지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 비해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나설지는 확실치 않다. 중국이 평화적인 해결에 전념하지 않는다면 대북 충돌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체제나 김정은 북한 위원장에 대해 도발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맞서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접근법을 선호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대북 발언을 가까스로 제어하고 있다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이 제어가 통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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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이날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역시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2018년은 “극도로 위험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란은 우리가 북한에 어떻게 하는지, 북한은 우리가 이란에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2018년에 정말로 못된 행위자들 일부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날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진행자가 '2018년이 선제공격의 해라는 의미냐'고 묻자 그레이엄 의원은 “2018년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추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해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제재는 군사적 위협 없이는 완전하게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권력 유지를 위해 가족과 자국민을 기꺼이 죽일 수 있는 사람의 행동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체제를 파괴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을 진짜 사용할 것이라고 믿을 때 비로소 행동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3일에도 그는 현지매체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다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쏠 경우 미국이 군사옵션을 사용할 확률은 30%로 올라가고,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그 확률은 70%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대북 과격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가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공식 언급을 자제하기로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가운데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오는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연합훈련을 연기할 가능성과 관련, “미국과 한국 정부가 발표할 것”이라며 “솔직히 당장은 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늘 훈련 일정을 조정해왔다”며 “함선이 어떤 기간에만 이용 가능한 경우가 있고, (훈련 일정 조정엔) 정치적 고려나 현지 휴일 같은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훈련 중지 여부’를 묻는 질문엔 “아니다”며 “일정 변경을 훈련 중지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서는 그것(훈련 중지)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매티스 장관이 훈련 일정 변경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당장은 이를 논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