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로빈슨(Alan Robinson)과 월터 맥팔레인(Walter Macfarlane)은 초등학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첫 만남에 어색함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알 수 없는 친근감이 둘 사이를 가득 채웠습니다. 둘은 서로 비슷한 구석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친구의 고민거리도 같았죠.
◆출생의 비밀
두 친구는 자신 뿌리에 대해 언제나 궁금했습니다. 맥팔레인은 아버지가 누구인지 몰랐고, 로빈슨은 입양아로 친부모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죠.
하지만, 뿌리를 찾고 싶은 욕구는 사그라지지 않았죠. 맥팔레인은 용기를 내고 인터넷에 힘을 빌려보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친아버지를 찾는다는 글을 SNS 계정에 올리기로 한 거죠!!!
맥팔레인의 간절함이 빛을 본 걸까요? 희박하지만 친아버지를 찾을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DNA로 혈육을 찾아주는 DNA 매칭 사이트 '앤센스트리닷컴(Ancestry.com)'에 등록한 것이지요. 자신의 DNA를 등록한 맥팔레인은 '로비737'(Robi737)라는 아이디와 마주합니다. 맥팔레인 자신과 같은 X염색체를 가진 사람의 아이디죠.
기쁨도 잠시, 맥팔레인은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어딘가 낯익은 아이디를 자세히 들여봤습니다. 아이디의 주인공은 미식축구에서 환상의 팀워크를 나눴고 힘들 때면 고민 상담을 한 자신의 소중한 친구 로빈슨의 아이디였습니다. 로빈슨의 별명은 '로비' 그의 직업은 항공 조종사로 '보잉 737'기종을 조종했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아이디가 로비737입니다.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를 찾기 위해 DNA를 등록한 로빈슨도 맥팔레인만큼 기쁘고 얼떨떨했습니다. 15개월 터울의 형제를 찾은 것이죠.
◆60년 지기 친구가 형제라니
이 둘은 바로 옆에 있는 자기 핏줄을 못 알아봤다는 서글픔과 형제임은 몰랐지만 오랜 세월 함께 지냈다는 기쁨이 함께했습니다. DNA 정밀 조사 결과 이 둘은 어머니가 같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형제는 지난 크리스마스 파티 때 가족과 친구들에게 기쁜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와이는 물론 전 세계 언론도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형제의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인터뷰에 응한 맥팔레인은 "재미있죠? 초등학교 때 함께 미식축구를 하는 친구였는데 친형제인 사실은 모르고 지냈어요."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로빈스도 "형제란 사실을 전혀 생각 못 했어요. 6년 동안 모르고 지낸 것이 정말 놀라울 따름이죠."라며 이야기했죠.
맥팔레인은 "몇 차례 동생과 조금 닮았다고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지난 세월을 회상했습니다. 이제 형제는 같이 여행을 다니며 노후를 함께 보내기로 계획했다고 알렸습니다. 그런데 인터뷰를 하는 두 명은 영락없는 형제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