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데뷔 7년’. 대다수의 K팝 아이돌 그룹과 그의 팬들에게는 ‘7년’이라는 단어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대개의 아이돌 그룹들은 소속사와의 계약 기간인 7년을 전후로 팀의 존속 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돌 그룹에게는 ‘마의 7년’이라는 말이 따라붙기도 한다. 이는 인기 여부와는 상관없다.
올해 2017년에도 데뷔 7년째에 해체를 선언하며 역사로 남게 된 4인조 걸그룹 두 팀이 있다. 바로 미쓰에이와 씨스타다. 한 때 가요계를 주름잡으며 K팝 한류를 이끌었던 두 걸그룹도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했다.
미쓰에이는 멤버 민, 지아, 페이, 수지로 구성된 걸그룹으로 지난 2010년 7월 가요계에 데뷔해, 데뷔곡 ‘Bad Girl Good Gril’로 그해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대상격인 ‘올해의 노래상’과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 차트 정상을 정복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이들은 멤버 개인 활동도 활발하게 펼쳤다. 특히 멤버 수지는 그룹을 이끄는 주축 멤버로 성장하며 그룹 멤버 뿐 아니라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입지를 넓혀갔고, 국내를 대표하는 톱스타이자 광고퀸으로 성장했다. 2013년 발표한 ‘Hush’로 큰 히트를 치며 승승장구 했다. 2015년 3월에는 ‘Hush’ 이후 1년 4개월 만에 앨범 ‘Colors’를 발표하며 활동했다.
그러나 이는 미쓰에이 이름으로 내는 마지막 앨범이었다. 지난해 5월 중국인 멤버 지아가 전속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났고, 올해 4월에는 민 역시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계약이 종료 됐다. 민의 계약 만료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미쓰에이 해체가 한 차례 오르 내렸지만 JYP 측은 “결정된 사항 없다”는 입장을 전하며 해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지만, 이후 8개월 만에 JYP는 미쓰에이의 공식 해체를 선언하게 된 것이다.
현재 JYP에는 재계약을 만료한 페이와 수지만 남아 개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의 계약 만료로 해체가 예견됐던 미쓰에이와는 달리 씨스타는 갑작스러운 해체로 모두를 아쉽게 만들었다.
시원한 가창력과 섹시미 콘셉트로 남성팬은 물론, 여성팬까지 지니고 있던 톱걸그룹 씨스타는 지난 2010년 멤버 효린, 소유, 보라, 다솜 4인조로 구성된 걸그룹으로 ‘Push Push’로 데뷔해 ‘터치 마이 바디’ ‘나 혼자’ ‘셰이크 잇’ ‘아이 라이크 댓’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매해 여름마다 발표하는 신곡은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서머퀸’ 자리에 등극하기도 했다.
씨스타 멤버들 역시 그룹 활동과 더불어 개인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멤버 효린은 솔로곡과 더불어 각종 OST에 참여하며 ‘OST퀸’이라는 수식어가 불릴만큼 보컬리스트로서의 가치를 입증했으며, 소유 역시 지난 2014년 정기고와 함께 부른 ‘썸’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솔로 가수로서 자리매김했다. 또 보라와 다솜은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며 연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개인 활동과 그룹 활동을 병행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던 이들은 지난 5월 23일 갑작스럽게 해체를 발표했다. 당시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씨스타가 31일 발매될 마지막 앨범을 끝으로 7년에 걸친 그룹 활동을 공식 종료한다”며 “멤버들의 발전적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해체 선언 이후 8일만인 지난 5월 31일 마지막 싱글 ‘LONELY’를 발표한 씨스타는 그룹 활동을 종료했고, 이후 멤버들은 그룹 활동 당시처럼 효린과 소유는 솔로 가수, 아티스트로서 활약하고 있으며 보라와 다솜은 연기자로 전향했다.
효린은 전 소속사 스타쉽을 나와 새 소속사 브리지를 설립하고 독자행보에 나섰다. 소유는 스타쉽과 재계약을 완료하고 지난 13일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솔로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보라는 이서진-이승기와 같은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tvN ‘화유기’에 출연 중이며 다솜은 소유와 함께 스타쉽에 남아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언니는 살아있다’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