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커 한국행 중단 조치 이번주가 고비…장기화 우려도

2017-12-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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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성 이어 베이징 여유국 26일 회의 개최

제재시 中 정부 의지 담긴 조치로 해석 가능

"韓 길들이기" VS "中 내부 소통 문제" 이견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한 이후 처음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3일 서울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산둥(山東)성이 한국 단체관광을 다시 중단한 가운데 이번주 내로 관련 조치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지 등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측의 한국 길들이기라는 의견부터 중국 부처 및 지방정부 간의 이견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중국 여행업계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여유국은 26일 여행사 회의를 소집해 다양한 규정 변동 사항을 전달한다.

지난주 산둥성 여유국이 내년 1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 뒤 이 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이징에서도 한국 단체관광이 중단될 경우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매년 연말 여유국이 여행사 대상 회의를 개최하고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 한국 단체관광 관련 논의가 이뤄질 지는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해 한·중 양국 정부의 반응은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가 금지됐다는) 상황을 듣지 못했고 알지도 못한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지방에서 여행사를 통한 일부 제재가 있는 게 사실 같다"며 "중국 당국에 사후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의 일환으로 해석되는 데에는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16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사드 갈등이 봉합됐다는 정부 입장과 배치되는 탓이다.

양국 외교가와 여행업계에서는 한·중 관계 정상화의 일환으로 지난달 말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된 이후 유커의 한국행이 급증하고 관광재개가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중국이 다시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을 의식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외교부와 여유국, 혹은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간의 소통 미흡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는 베이징 여유국 회의 등을 통해 조만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현지 여행업계를 살펴보면 한국 단체관광 재중단과 관련한 사실관계가 여전히 엇갈리는 모습이다. 국영 중국국제여행사(CITS)는 1월 중 한국 관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또 다른 국영 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CYTS)는 당초 계획했던 1월 관광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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