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CEO 교체로 위기 탈출할까

2017-12-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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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악재로 실적 악화

우리ㆍ하나ㆍ삼성카드 수장 세대교체 바람

(왼쪽부터)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카드사 CEO들의 인사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이어 내년에는 법정 최고금리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가 예고돼 있어 유례없는 악재를 맞은 카드사들이 CEO 교체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이 올해 말,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내년 3월 각각 임기를 마친다. 올해 유임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도 삼성그룹 내부적으로 인적쇄신을 통한 세대교체 움직임이 일고 있어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부터 사장직을 맡은 유구현 우리카드 대표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우리카드의 시장 점유율을 10% 가까이 끌어올리면서 두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또 유료회원수를 늘리기 위해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회원 확보, 신상품 발매 등을 진행해, 그 결과 3분기 유효회원수 650만명을 달성했다. 미래 성장 기반은 회원 확보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우리카드 실적이 감소하고,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사임 후 손태승 부문장이 차기 은행장에 발탁되면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대구고 후배라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카드의 올 3분기 순수수료이익은 325억원으로 2년 전(779억원)과 비교해 무려 58.3% 감소했다. 우리카드 시장점유율도 3분기 기준 8.85%로 전년동기(9.16%) 대비 0.31%포인트 하락했다.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는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작년부터 순이익 증가세를 일궈냈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64억원으로 작년 3분기 589억원 대비 63.67% 증가했다. 지속적인 체질개선과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 등을 통한 영업력 제고 노력으로 올해 호실적을 냈지만 연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여부가 정 사장의 운명을 가를 중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2013년 12월부터 4년째 CEO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준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원 사장의 교체가 계속 거론되고 있다. 올해 초 연임은 삼성그룹이 비상 상황인 시점에서 내려진 조치로 임기에 큰 의미를 두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퇴진 등 시급한 삼성전자 인사가 처리된 상황에서 미뤄뒀던 인사가 내년 초에는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최근 삼성그룹 내부적으로 '성과주의'와 '세대교체'를 통한 경영쇄신을 꾀하고 있어 계열사 CEO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단행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가 '젊은 CEO로의 세대교체'였기에 금융 계열사 사장단의 대거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CEO 교체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카드사들이 내년도 이익 목표는 낮춰 잡는 등 유례없는 악재를 맞고 있기 때문에 수장 교체를 통한 전환점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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