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1차 소견을 내놨다.
18일 국과수는 오후 늦게 부검을 끝낸 뒤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생아는 조직 현미경 검사 및 각종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야 사인을 규명할 수 있다"며 "육안 관찰 소견만으로는 사망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법의관들은 숨진 환아들의 장기를 육안으로 검사한 뒤 감염질환 가능성 점검과 조직현미경 검사를 위해 소·대장 내용물, 흉강체액 등을 채취해 검사를 진행했다. 채취한 검체는 질병관리본부로 보낼 예정이다.
국과수는 "모든 아기에게서 소·대장의 가스팽창 소견이 육안으로 관찰된다"면서 "장염 등의 정밀한 진단은 조직현미경 검사, 검사물에 대한 정밀감정을 추가로 진행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경무 서울연구소 법의조사과장은 "장에 가스가 차는 경우는 저산소증이나 미숙아가 우유를 제대로 먹지 못해 장내 세균 수 변화가 있는 경우 등 매우 다양하다"며 "장 팽창 자체만으로 특정 질환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망 원인을 감염균으로 보는데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양 과장은 "사람마다 면역 상태나 몸 상태가 달라 동시 사망 원인을 감염균으로 보는 것은 의료인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의무기록 등을 살펴 가면서 감염체 외에 아이들의 수액 세트, 투약한 약물 등을 분석하고 검사하는 단계적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과수는 현장에서 수거된 수액과 주사기 세트를 정밀 감정해 투약과 관련한 병원 측 과실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국과수의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