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동아시아 최고의 미술가로 평가받는 중국의 화가,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의 산수화 작품이 중국 미술품 경매 역대 최고가를 새롭게 썼다.
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치바이스의 '산수12조병(山水十二條屛)'이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폴리(保利)옥션에서 9억3150만 위안(약 1533억5300만원)에 낙찰됐다고 인민망(人民網)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로 이로써 치바이스는 작품 낙찰가 1억 달러(약 1088억원)이상 작가 반열에 올랐다.
산수12조병은 치바이스가 일생동안 그린 작품 중 가장 위대하고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치바이스 산수화의 모든 것을 담아냈으며 족자마다 자작시와 치바이스가 자주 사용하는 낙관도 찍혀있다.
1925년 작품으로 보존 과정도 명확하다. 치바이스가 당시 유명한 의사였던 천쯔린(陳子林)에게 기증했고 1950년대 이후에는 치바이스의 여제자인 궈슈이(郭秀儀)와 그의 남편이 비밀리에 보관해 문화대혁명을 무사히 넘겼다. 1950년 이후 무려 20차례 전시회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돼 널리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치바이스는 2011년 베이징 가디언 경매에서 ‘송백고립도(1946년작)’가 4억2550만 위안(약 720억원)에 낙찰되면서 국제적인 유명세를 탔다. 당시 중국 현대 회화 중 최고 낙찰가였다. 한·중수교 25주년을 맞아 올 여름 한국에서도 처음으로 '목장(木匠)에서 거장(巨匠)까지'라는 치바이스 개인전이 열려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 세계 미술품 중 최고 낙찰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의 초상화인 '살바토르 문디(구세주)'의 4억5030만 달러다.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 아마데오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 등도 1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낙찰가로 그 뒤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