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분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양지영 R&C연구소가 문재인 정부 출범 시기인 올해 5월부터 11월 말까지 전국 시·군·구별 아파트 매매값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가 5.89%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1.03%를 기록했다.
분당 인근을 중심으로 대형 개발호재가 잇따른 점도 일대 시세 상승세에 한몫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는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58만3581㎡ 규모의 '제3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일대에는 핀테크, 정보기술(IT) 등의 클러스터가 들어서며, 관련 기업 500개사가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이달 11일 '제2판교테크노밸리' 활성화 방안도 마련했다. 총 1200개사 규모의 공공임대 창업자용 공간을 만들고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이 협력하는 성장모델을 도출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제 1·2·3판교테크노밸리를 삼각구도로 구성, 일대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든다는 방침을 정했다.
대규모 공모형 복합 도심개발사업인 '판교 알파돔시티'에 새 기업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점도 인근 지역인 분당의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알파돔시티 7-1구역과 17구역을 약 3300억원 수준에 매입해 오피스텔 및 판매시설 등으로 개발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오피스, 리테일 및 상업시설 등 복합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분당 다음으로는 서울 송파구가 '잠실주공5단지' 강세에 힘입어 5.34%를 기록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5㎡의 경우 지난 5월 14억400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6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반년 만에 2억5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 3.73% △대구 수성구 3.65% △서울 강동구 3.49% △세종시 3.4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경남 지역은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지역별로 창원시 성산구는 -8%를 기록했고 △창원시 의창구 -7.50% △창원시 -5.55% △거제시 -4.23% 등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의 집값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공급 및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하락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아파트값은 정부의 규제가 이어진다 해도 개발 탄력에 따른 기대 수익률이 높을 경우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