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보다 분당…文 정부 출범 후 아파트값 가장 많이 올라

2017-12-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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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값 변동률 5.89% 기록…전국 평균(1.03%) 훨씬 웃돌아

재건축·리모델링 기대감 및 판교테크노밸리 등 대형 개발호재 힘입어 급등

2017년 5~11월 전국 아파트 매매·전셋값 상승률 Top 8 지역. [자료출처=양지영 R&C 연구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분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양지영 R&C연구소가 문재인 정부 출범 시기인 올해 5월부터 11월 말까지 전국 시·군·구별 아파트 매매값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가 5.89%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1.03%를 기록했다.
분당은 '8·2 부동산 대책' 당시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서 제외되며 풍선효과를 누렸다. 이후 '9·5 후속 대책'에서 대구 수성구와 함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재건축과 리모델링 기대감으로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분당 인근을 중심으로 대형 개발호재가 잇따른 점도 일대 시세 상승세에 한몫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는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58만3581㎡ 규모의 '제3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일대에는 핀테크, 정보기술(IT) 등의 클러스터가 들어서며, 관련 기업 500개사가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이달 11일 '제2판교테크노밸리' 활성화 방안도 마련했다. 총 1200개사 규모의 공공임대 창업자용 공간을 만들고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이 협력하는 성장모델을 도출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제 1·2·3판교테크노밸리를 삼각구도로 구성, 일대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든다는 방침을 정했다.

대규모 공모형 복합 도심개발사업인 '판교 알파돔시티'에 새 기업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점도 인근 지역인 분당의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알파돔시티 7-1구역과 17구역을 약 3300억원 수준에 매입해 오피스텔 및 판매시설 등으로 개발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오피스, 리테일 및 상업시설 등 복합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분당 다음으로는 서울 송파구가 '잠실주공5단지' 강세에 힘입어 5.34%를 기록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5㎡의 경우 지난 5월 14억400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6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반년 만에 2억5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 3.73% △대구 수성구 3.65% △서울 강동구 3.49% △세종시 3.4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경남 지역은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지역별로 창원시 성산구는 -8%를 기록했고 △창원시 의창구 -7.50% △창원시 -5.55% △거제시 -4.23% 등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의 집값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공급 및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하락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아파트값은 정부의 규제가 이어진다 해도 개발 탄력에 따른 기대 수익률이 높을 경우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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