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펀드 수익률은 연초부터 15일까지 34.10%로 모든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체 해외주식형펀드가 기록한 평균 수익률인 25.24%에 비해서도 크게 앞섰다.
이런 영향으로 뭉칫돈이 중국펀드로 몰렸다. 이달 1일 기준 중국펀드 순자산은 8조8238억원에 달했다. 연초보다 1조6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홍콩항셍기업지수(H지수)가 뛰면서 중국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H지수는 올해 들어 15일까지 20.98% 상승했다. 전달 22일 장중에는 1만2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H지수가 1만2000선을 돌파한 것은 2015년 7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중국 증시가 더 뛸 것이라는 믿음도 크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기업과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게 긴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국인과 인가해준 외국인만 거래하는 '중국 A주'가 내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 들어가는 것도 호재"라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중국펀드가 올해 수익률 68.39%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TB자산운용이 67.61%로 2위, JP모건자산운용은 55.31%로 3위에 올랐다.
4위와 5위는 삼성자산운용(53.76%)과 하나UBS자산운용(52.01%)이 차지했다. KB자산운용(49.15%)과 한화자산운용(48.19%), DB자산운용(47.81%)도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중국펀드에만 투자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베트남펀드나 인도펀드도 눈여겨 보는 게 좋다. 양국 증시는 모두 경제 성장에 힘입어 호황을 맞고 있다. 올해 베트남펀드는 28.34%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인도펀드(26.79%)도 이에 못지않게 양호했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은 2016년 2013억달러로 세계 48위를 기록했다. 2005년만 해도 576억달러에 불과했던 GDP가 4배 가까이 커졌다. 베트남 VN지수는 올해 들어 15일까지 약 41% 올랐다.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은 연말로 끝난다. 누구나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신청에서 결제까지 2~3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오는 26일까지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세제 혜택을 10년 동안 적용한다"며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큰 국가나 업종을 선호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베트남, 중국, 4차 산업혁명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