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가봉 국가디지털인프라 및 주파수관리청(ANINF)이 발주한 900만 유로 (약 119억원) 규모의 가봉 초고속통신망 프로젝트에 최종 계약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KT는 아프리카 가봉에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현지시각으로 14일 오전 9시 30분 가봉 리브르빌의 불러바드 호텔에서 진행됐다. 세계은행이 지원하는 이 사업은 총 528km에 달하는 가봉 초고속통신망 및 7개 지역 운영센터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는 내년 말 완료를 목표로 진행한다. 구축 시 가봉 전역과 인근 국가들이 초고속통신망으로 연결되어 가봉내 브로드밴드 서비스 접근성을 62.5%까지 확대하는 가봉의 신경망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아프리카 신흥 경제부상국으로 불리는 가봉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통신산업이 가장 발달했다.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률은 아프리카 평균인 80.8%를 넘어 144.2%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유선통신(인터넷, 브로드밴드 포함) 서비스는 100 가구당 0.6 가구(2016년 ITU Country Profile 기준)에 불과할 정도로 노후화돼 통신시장의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가봉 국가디지털인프라 및 주파수관리청에서는 인프라 확충 및 산업 다변화를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KT가 수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다자개발은행(MDB)인 세계은행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 이는 향후 국내 통신사의 중서부 아프리카 세계은행 사업 개발 및 현지시장 개척에도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이백희 KT 글로벌사업추진실 유럽/아프리카 담당(상무)은 “앞으로도 KT는 대한민국 대표 통신기업으로 가봉 및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 사업을 확장하고 통신 인프라 구축사업에서 확실하게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