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3곳이 15일까지 1개월 동안 10억원 미만 유상증자 공시를 내놓았고, 이 가운데 61.5%에 달하는 8곳은 1~3분기 내내 적자를 냈다. 8곳 가운데 5곳은 2016년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상장사가 주로 소액공모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10억원 미만으로 유상증자에 나선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는 각각 1곳, 12곳으로 집계됐다.
적자를 내면서 소액공모를 실시하는 회사도 코스닥 상장사뿐이다.
회사는 14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주식거래를 정지당했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계약을 늦게 알린 탓이다.
위노바는 이달 7일 5억원 규모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회사는 2016년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3분기도 적자가 이어졌다. 위노바 주식거래는 현재 100억원대 횡령 사건을 이유로 정지돼 있다.
팜스웰바이오와 한일진공, 아이엠텍, 스페로글로벌, 스킨앤스킨, 소리바다도 적자를 내면서 소액공모에 나섰다.
적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가 금융권에서 돈줄이 막히는 바람에 소액공모로 연명하고 있는 것이다. 소액공모는 자금 사용처나 위험요소를 담은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해당종목 주가는 시장 평균보다 훨씬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지디와 위노바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약 60%, 46% 하락했다. 아이엠텍(-46.77%)과 스페로글로벌(-24.25%), 스킨앤스킨(-16.90%)도 최대 40%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팜스웰바이오와 한일진공, 소리바다 주가는 각각 30~90%대 상승률을 보였다. 거래소는 팜스웰바이오에 대해 단기과열완화장치를 발동하기도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모든 유상증자에 증권신고서를 요구할 필요는 없지만, 맹점을 이용하는 곳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