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증자사 60%는 적자

2017-12-17 17:51
  • 글자크기 설정

1년에 2번 이상 바뀐 법인 30곳 중 22곳 주가하락 8곳 거래정지ㆍ감자

9억원씩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상장법인 가운데 60% 이상이 적자를 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현행 소액공모제도는 10억원 미만인 유상증자에 한해 증권신고서를 면제해준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3곳이 15일까지 1개월 동안 10억원 미만 유상증자 공시를 내놓았고, 이 가운데 61.5%에 달하는 8곳은 1~3분기 내내 적자를 냈다. 8곳 가운데 5곳은 2016년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상장사가 주로 소액공모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10억원 미만으로 유상증자에 나선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는 각각 1곳, 12곳으로 집계됐다.

적자를 내면서 소액공모를 실시하는 회사도 코스닥 상장사뿐이다.

이런 코스닥 상장사를 기업별로 보면 지디가 11월 16일 9억9999만원 규모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디는 2016년 영업손실 10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1~3분기 내내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14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주식거래를 정지당했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계약을 늦게 알린 탓이다.

위노바는 이달 7일 5억원 규모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회사는 2016년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3분기도 적자가 이어졌다. 위노바 주식거래는 현재 100억원대 횡령 사건을 이유로 정지돼 있다.

팜스웰바이오와 한일진공, 아이엠텍, 스페로글로벌, 스킨앤스킨, 소리바다도 적자를 내면서 소액공모에 나섰다.

적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가 금융권에서 돈줄이 막히는 바람에 소액공모로 연명하고 있는 것이다. 소액공모는 자금 사용처나 위험요소를 담은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해당종목 주가는 시장 평균보다 훨씬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지디와 위노바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약 60%, 46% 하락했다. 아이엠텍(-46.77%)과 스페로글로벌(-24.25%), 스킨앤스킨(-16.90%)도 최대 40%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팜스웰바이오와 한일진공, 소리바다 주가는 각각 30~90%대 상승률을 보였다. 거래소는 팜스웰바이오에 대해 단기과열완화장치를 발동하기도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모든 유상증자에 증권신고서를 요구할 필요는 없지만, 맹점을 이용하는 곳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