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 즉 '적당히 벌고 잘 살자'는 문구가 화두가 되고 있다. '저녁이 있는 삶'이나 '개인 여가 생활'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의 줄임말이다.
'한번 뿐인 인생, 지금의 행복을 위해 즐기자'는 뜻의 '욜로(YOLO)'가 소비 트랜드를 대변하다면 '워라밸'은 조금 더 현실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과 삶의 균형, 아침을 상쾌하게 맞이 하고 취미와 여가 생활을 중요시하는 직장인들에게 주거지는 삶과 여가에 있어서 중요한 라이프 스타일이다.
이제는 주거시설도 아파트만 진화하는 것이 아니다. 소형 오피스텔도 공간의 변화와 커뮤니티 시설 강화 등을 무기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오피스텔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고 카세어링서비스와 피트니스 센터, 클라이밍 시설, 스터디룸, 북카페, 산책 공간, 정원, 코인세탁실, 무인 택배함, 음성인식 IoT, 조식 제공 서비스 등 커뮤니티 시설이 다양해 지고 있다.
워라밸족에게 가장 중요한 요건은 주거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다. 직장 생활을 마치고 개인의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대단지 오피스텔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도심 소형 오피스텔도 이런 소비와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하는 1인 가구에게 맞는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주거 오피스텔 거주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2016년 주거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오피스텔의 거주 비율이 2014년 3.0%에서 2016년 5.2%로 높아졌다. 앞서 2010년(1.7%)과 비교하면 3배 가량 증가했다. 커뮤니티 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오피스텔은 꾸준히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디벨로퍼들은 좋은 입지만 믿고 상품을 기획한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좋은 입지와 지역에 맞는 수요 파악과 젊은 감각에 맞는 주거 동선, 가구,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계획을 잘 세워야 워라밸족과 욜로족의 주거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다. 이쯤되면 소형 오피스텔의 진화는 무죄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