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연준은 두 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12월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달러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내년에도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준 정레회의를 앞두고 달러가 최근 반등하긴 했지만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7% 이상 떨어졌다. 10여년래 최대 낙폭이다.
UBS 자산운용의 에린 브라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뿐 아니라 유럽, 신흥시장 외 세계 전역 경제가 성장하면서 달러에 다시 매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들이 본격 긴축에 나설 경우 달러 하락세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이들의 긴축은 환시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브라운은 내년에 유로/달러가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유로/달러는 1.17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BNP 파리바의 대니얼 캐치브 외환 전략가도 “많은 사람들은 내년 말 달러가 지금보다 상당폭 떨어지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각종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 속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연준은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좀처럼 뚜렷한 인플레 신호는 나오지 않았고 트럼프 정부의 경제 부양책도 당파 갈등 및 러시아 스캔들 속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트럼프의 감세안이 달러를 밀어 올릴 수 있겠지만 상승 모멘텀이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이제 긴축의 바통을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이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선물시장에서 헤지펀드와 머니매니저들은 유로 상승에 베팅을 늘리고 있다.
아직까지 일본은행은 현행 부양책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긴축에 신중한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만약 일본은행이 긴축 신호를 보낼 경우 환시에 큰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