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하수찌꺼기에서 인(P) 회수 신기술 국내 최초로 개발… 비료, 가축사료 주원료

특허(번호 : 제10-1785242호) 받은 하수찌꺼기 소각재 인(P) 회수 시스템.[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전량 수입에 의존 중인 비료나 가축사료의 주원료 '인(P)'을 버려지는 하수찌꺼기에서 거두는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최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하수찌꺼기를 태운 재에서 초음파로 고농도 인(P)을 회수하는 신기술의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해양오염 방지조약인 '런던협약'에 따라 2012년부터 하수찌꺼기의 바다 투기가 금지되고 있다. 시는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폐기물 관련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처리 중이다.

서울시는 이번 기술의 특허등록도 최근 마쳤다. 현재 상용화 가능한지, 수입 대비 수익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 서남물재생센터와 공동연구하고 있다. 인은 세계적으로도 중국이나 모로코 같은 한정된 국가에서만 생산되고 매장량도 많지 않다.

개발 기술은 하수찌꺼기 소각재에 산‧알칼리 성분을 넣어 침전물을 제외한 상등액(침전물 상부에 존재하는 액체) 분리 뒤, 이 상등액에 다시 침전제와 피에이치(pH) 조정제를 넣어 인이 포함된 침전물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때 초음파를 이용해 인 추출시간을 단축하는 '초음파 용출조'란 새로운 시스템도 확보했다. 기존과 비교했을 때 시간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시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하수찌꺼기 소각재에 포함된 인을 80% 이상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서남물재생센터에서만 매일 약 10톤의 하수찌꺼기 소각재가 배출되므로 800㎏ 넘는 인 추출이 가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돈을 내고 버려야했던 하수폐기물을 자원의 보고로 관점을 전환한 것"이라며 "연구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업해 상용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