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공화국 간 '국경' 문제로 한 차례 결렬됐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1차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2차 협상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 등 외신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협상을 주도한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우리에게 필요한 돌파구를 마침내 찾았다"며 1차 협상에서 '충분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또 영국을 포함한 28개 EU 회원국들이 조만간 2차 협상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쟁점이었던 아일랜드 내 국경 문제도 원활하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규제 일치(regulatory alignment)'에 반기를 들었던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이 상당 부분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규제 일치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가 지금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통관 없이 자유로운 통행과 운송이 가능한 체제다.
양측 협상단이 극적으로 1차 협상을 타결하면서 오는 14~15일 예정돼 있는 EU 정상회의에서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의 서명을 받는 절차가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명을 받으면 2차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1차 협상은 △ EU 분담금 정산 △ EU 회원국과 영국 간 이동의 자유 △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국경 문제 등이 주를 이뤘다면 2차 협상의 주요 의제는 영국과 EU의 무역 문제다.
앞서 융커 위원장과 메이 총리는 1차 협상이 한 차례 결렬됐던 지난 4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며칠 간 협의에 큰 진전이 있었지만 완전한 합의에 도달할 수는 없었다"며 "이번주 내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막판 조정을 해나겠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