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가 2017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나머지 금융공공기관의 청렴도는 저조했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겨우 낙제를 면한 수준이다.
7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17년 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종합청렴도 10점 만점에 8.98점을 받아 조사 대상 전체 573개 공공기관 중 종합청렴도 1위에 선정됐다. 주금공은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에서 각각 9.12, 8.51점을 받으면 1등급을 받았다.
종합청렴도를 점수별로 보면 주금공에 이어 한국수출입은행(8.66)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한국조폐공사(8.62), 한국은행(8.58), 예금보험공사(8.51), 한국자산관리공사(8.46), 기술보증기금(8.4), 한국산업은행(8.3), 한국거래소(8.22), 중소기업은행(8.09), 신용보증기금(8.06), 금융감독원(7.15점) 순이다. 특히 금감원은 5등급을 받아 공직유관단체 중 꼴찌를 기록했다.
등급을 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전년에 이어 1등급을 유지했다. 반면, 신보는 지난해 2등급에서 올해 4등급으로 두 단계 추락했다. 예금보험공사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떨어졌다. 금감원은 2015년부터 계속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을 받으며 청렴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주금공이 올해 청렴도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반부패 청렴 추진 기획단’을 제도화하고 조직을 격상한 덕분이다. 지난해 TF형식으로 구성해 임시 조직으로 운영하다가 올해 2월 기획단을 제도화하고 김재천 사장이 조직 단장을 맡았다. 조직은 준법지원부, 감사실, 인사부, 기획조정실 등 업무와 관련한 중 부서의 부서장과 실무자로 구성된다.
오혜숙 주금공 준법지원부장은 "CEO가 나서면 실무 직원들에게 미치는 효과가 아무래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며 "CEO가 직접 나서니 결정이나 업무 추진이 속도감있게 진행된다. 아래 실무직원들도 업무의 중요도를 높게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기관에서는 권익위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단순히 점수만 기관에 통보할 뿐 점수를 받은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공공기관 관계자는 "점수만 통보하기 때문에 낮은 점수를 받은 세부원인을 알기가 어렵다. 알 수 있는 건 점수가 전년 대비 올라갔다 혹은 내려갔다 정도다"며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를 분석하고는 있으나 세부원인을 알 수 없으니 명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